경륜 이혜진·개인도로 나아름, 한국 첫 올림픽 메달 도전
트랙·도로·MTB·BMX에 총 22개 금메달…BMX 프리스타일 신설
[올림픽 알고 봅시다] (20) 사이클
한국 사이클이 '올림픽 첫 메달' 꿈을 도쿄에서 이룰지 주목된다.

한국 사이클은 73년 만의 첫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사이클은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 도전했으나 메달을 딴 적은 없다.

사이클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으로 뿌리 내린 유서 깊은 스포츠다.

한국에 사이클 메달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스포츠 강국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에는 22개의 사이클 금메달이 걸려 있다.

수영(49개), 육상(48개)을 이은 세 번째 규모의 '메달밭'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18개에서 4개 늘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사이클 선수는 트랙사이클 여자 경륜의 이혜진(29)과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의 나아름(31) 둘뿐이다.

리우올림픽에 8명이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줄었지만, 메달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20) 사이클
이혜진과 나아름은 최근 한국 사이클 역사에 획을 그은 선수들이다.

이혜진은 지난해 3월 세계트랙사이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경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사이클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다.

나아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다 타이인 4관왕에 올랐고, 2019년에는 이탈리아 알레-치폴리니에 입단해 도로사이클 최고의 무대인 유럽 프로 투어 무대에서 뛰었다.

이혜진이 출전하는 경륜은 둘레 250m의 실내 벨로드롬 트랙 6바퀴를 돌면서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첫 3바퀴를 돌 때는 모든 선수가 오토바이를 탄 유도 요원(더니)의 뒤를 따라가며 속도를 시속 50㎞까지 끌어 올린다.

더니를 앞서면 실격이다.

선수들이 치열한 자리싸움을 하는 시간이다.

더니가 트랙을 떠나면, 선수들은 남은 3바퀴를 돌며 무서운 속도 경쟁을 벌인다.

금·은·동메달의 주인공은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에야 확인할 수 있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20) 사이클
경륜을 포함한 트랙사이클은 모두 벨로드롬에서 열린다.

경륜 외에 스프린트, 단체 스프린트, 단체추발, 옴니엄, 매디슨에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 대 1 경기로 열리는 스프린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경기다.

대결하는 두 선수가 전력 질주하기 전에는 작전을 노출하지 않으려는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단체스프린트는 3명(남자) 혹은 2명(여자)이 팀을 이뤄 속도를 겨루는 경기로, 한 바퀴 돌 때마다 가장 먼저 달리던 선수가 트랙에서 빠지고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에 도착하는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단체추발은 4명이 팀을 이뤄 4㎞를 도는 중장거리 종목이다.

맞은편에서 출발한 상대 팀을 추월하면 승리하고, 추월이 발생하지 않으면 완주 시간 기록으로 순위를 따진다.

옴니엄은 스크래치, 템포 레이스, 제외경기, 포인트 레이스 등 4가지 경기 결과를 합쳐 순위를 정하는 종합 경기다.

매디슨은 두 명의 선수가 짝을 지어 번갈아 달리는 경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이후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복귀했다.

트랙 사이클 선수들의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속도로 밀접해서 달리는 상황에서 자칫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다가 대형 충돌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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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름이 출전하는 개인도로는 남자 234㎞, 여자 137㎞ 도로를 달리는 '사이클 마라톤'이다.

도로사이클 프랑스 일주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떠올리면 된다.

이번 대회 개인도로 코스는 후지산을 배경으로 해서 가파른 경사와 긴 오르막, 높은 고도, 그리고 일본의 덥고 습한 날씨를 가장 잘 이겨내는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도로는 모든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지만, 도로독주는 선수 한 명씩 출발한다.

가장 짧은 시간 내 구간을 통과하는 사람이 우승한다.

선수는 도로 위에서 자신과 싸우는 외로운 질주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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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MTB)는 말 그대로 비포장 산악 코스에서 열리는 경주다.

올림픽에서는 크로스컨트리 경기만 열린다.

코스는 흙바닥, 돌바닥, 통나무 바닥, 오르막과 내리막, 직선로와 곡선로 등으로 구성된다.

도쿄올림픽은 가파른 후지산을 무대로 하는 고난도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는 자전거로 묘기에 가까운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이다.

BMX 레이싱은 굴곡진 코스를 날아다니듯 질주하며 순위 싸움을 벌이는 종목이다.

BMX 프리스타일은 도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종목이다.

다른 사이클 종목은 모두 속도를 겨루지만, BMX 프리스타일은 창의성을 겨룬다.

선수들은 움푹한 그릇 모양의 경기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공중 묘기를 펼친다.

[올림픽 알고 봅시다] (20) 사이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