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단체 대표로 인상 최소화 촉구…"노동계 수정안 받기 어려워"

내년도 최저임금 의결을 앞두고 사용자 대표인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이 최저임금 인상 최소화를 재차 촉구했다.

손 회장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소·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 시점에 물가인상률을 넘어 (최저임금이) 과도하게 인상되면 이들에게 타격이 클 것이고, 큰 폭의 고용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손경식 "최저임금 물가상승률 이상 인상시 고용 감소 우려"
손 회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로 전망했는데 (경영계는) 물가상승률 이상은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면서 "기업들이 세 사람 쓸 걸 두 사람을 쓰는 등 고용을 줄이는 결과가 나올 텐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익위원들과 노동계가 이러한 점을 깊이 생각해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9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간다.

최저임금법상 최저임금의 최종 고시 시한은 8월 5일이라 최저임금위는 늦어도 7월 중순에는 최저임금을 의결해야 해 이르면 이날 밤 의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노동계와 경영계가 제출한 최저임금 1차 수정안의 격차가 커 접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8천720원)보다 19.7% 높은 1만440원을, 경영계는 0.2% 높은 8천74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손 회장은 노동계 수정안과 관련해 "너무 심해 경영계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영세·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많이 받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결국 (이들 기업이) 사람을 해고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노동계가 최근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2.9%·1.5%)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들어 인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지난 2018년과 2019년 최저임금이 각각 16.4%, 10.9% 대폭 인상됐다"면서 "그동안 적게 올랐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손 회장은 노사 입장이 평행선은 달릴 경우 공익위원들이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해선 "계속해서 협상은 진행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래도 (공익위원들이) 이러한 기본 문제는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