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여왕'의 마수에 걸린 건설업계 [삼정KPMG CFO Lou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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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FO insight]
건설산업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해야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미래 변화 대응 움직임
임근구 삼정KPMG 건설산업 리더(부대표)
건설산업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적용해야
스타트업 투자 등으로 미래 변화 대응 움직임
임근구 삼정KPMG 건설산업 리더(부대표)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달리고 있지만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자 붉은여왕이 대답한다.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단다. 다른 곳으로 가려면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는 빨라야 하지.”
경영학에는 붉은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대상이 변화를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더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되는 원리, 즉 적자생존의 경쟁론을 의미한다.
붉은여왕 효과는 현재 국내 건설산업이 겪고 있는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 산업 분야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에 올라탄 가운데 건설산업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대한건설정책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디지털화 지수는 정보통신업, 제조업, 광업, 어업, 농업 등 22개 산업 중에서 최하위로 조사됐다. 생산성 증가율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성장을 위해 집중했던 생산성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대응하는데도 중요한 열쇠다.
많은 건설사들이 전후방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유관 산업 중심 사업 규모 확장 등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 속에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3D 프린팅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산업연구원은 건설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 부가가치가 1.4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로자 안전 문제와 환경문제 등 ESG와 관련된 건설산업의 난제 해결에도 디지털 기술이 유용하다. 해외에선 이미 건설 현장에서 빅데이터, BIM(빌딩정보모델링), 로봇, 드론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환경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 정부의 공공 건설사업 효율화 전략(UK Government Construction Strategy)에 따르면 BIM OSC(공장제작건설), 3D 프린팅 등의 디지털 기술을 건설산업에 적용시키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30~60%, 탄소배출을 5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은 일찍이 이와 같은 효과를 파악하고 디지털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최대 건설사인 벡텔(Bechtel)이다. 2015년 벡텔은 벤처캐피털인 ‘브릭 앤 모르타르 벤처스(Brick & Mortar Ventures)’를 설립하여 2020년까지 연평균 약 6888만 달러를 건설산업과 관련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디지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4월말 기준으로 3900만달러 투자를 기록하면서 예년 대비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벡텔의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지난 1월에는 친환경 모듈러 주택을 생산하는 업체인 커넥트 홈즈(Connect Homes)에 100만달러, 건설자재를 신속하게 배달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리(Curri)에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의 인력과 장비들을 연결시켜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커물러스 디지털 시스템즈(Cumulus Digital Systems)에도 800만 달러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건축물 내부 마감 작업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캔버스(Canvas)에 24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처럼 벡텔은 단기간의 성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영역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고, 향후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건설산업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한 방향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건설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상을 유지만 하고 싶어도 달려야 하는 지금,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더 빠른 변화의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고도화된 전략을 조속히 수립해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달성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경영학에는 붉은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대상이 변화를 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더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뒤처지게 되는 원리, 즉 적자생존의 경쟁론을 의미한다.
붉은여왕 효과는 현재 국내 건설산업이 겪고 있는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 산업 분야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물결에 올라탄 가운데 건설산업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대한건설정책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디지털화 지수는 정보통신업, 제조업, 광업, 어업, 농업 등 22개 산업 중에서 최하위로 조사됐다. 생산성 증가율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성장을 위해 집중했던 생산성과 고부가가치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대응하는데도 중요한 열쇠다.
많은 건설사들이 전후방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유관 산업 중심 사업 규모 확장 등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 속에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3D 프린팅과 같은 디지털 기술은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산업연구원은 건설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면 부가가치가 1.4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로자 안전 문제와 환경문제 등 ESG와 관련된 건설산업의 난제 해결에도 디지털 기술이 유용하다. 해외에선 이미 건설 현장에서 빅데이터, BIM(빌딩정보모델링), 로봇, 드론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와 환경문제를 직·간접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 정부의 공공 건설사업 효율화 전략(UK Government Construction Strategy)에 따르면 BIM OSC(공장제작건설), 3D 프린팅 등의 디지털 기술을 건설산업에 적용시키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30~60%, 탄소배출을 50%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진 건설사들은 일찍이 이와 같은 효과를 파악하고 디지털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최대 건설사인 벡텔(Bechtel)이다. 2015년 벡텔은 벤처캐피털인 ‘브릭 앤 모르타르 벤처스(Brick & Mortar Ventures)’를 설립하여 2020년까지 연평균 약 6888만 달러를 건설산업과 관련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디지털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4월말 기준으로 3900만달러 투자를 기록하면서 예년 대비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벡텔의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지난 1월에는 친환경 모듈러 주택을 생산하는 업체인 커넥트 홈즈(Connect Homes)에 100만달러, 건설자재를 신속하게 배달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리(Curri)에 6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건설 현장의 인력과 장비들을 연결시켜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커물러스 디지털 시스템즈(Cumulus Digital Systems)에도 800만 달러 투자했다. 지난 4월에는 건축물 내부 마감 작업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캔버스(Canvas)에 2400만 달러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처럼 벡텔은 단기간의 성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영역보다는 좀 더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하고, 향후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건설산업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한 방향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건설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상을 유지만 하고 싶어도 달려야 하는 지금,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서는 더 빠른 변화의 속도가 요구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고도화된 전략을 조속히 수립해 기업의 비즈니스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달성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효과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