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3차보다 더 위기…델타 변이로 환자발생 속도 더 빨라질 가능성"
당국 "어제보다 환자 많이 발생하는 상황…감염 재생산지수 1.34"(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확진자 증가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본격적으로 네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과거 유행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당장 오늘도 어제보다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316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전날(1천275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이어갔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접종자가 지역사회에 많이 누적되더라도 전체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면 '돌파 감염'이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접종자 내 집단발생 등 모든 확률이 올라간다"며 "지금 이 순간 4차 유행에 대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더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4차 유행 시기인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변화가 두드러지고 전파력이 빠른 '델타 변이'(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조만간 델타 변이의 유행 주도로 (환자 발생)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34로, 전날의 1.29보다 올랐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다른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이 지수가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당국 "어제보다 환자 많이 발생하는 상황…감염 재생산지수 1.34"(종합)
권 부본부장은 "불요불급한 약속은 취소하고 이동을 최소화해달라.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불필요한 회의나 출장은 자제하며 재택근무를 활용해달라"면서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에어컨 등 냉방시설 가동 시 환기에 신경 써주고 출입명부 기재 등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