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판매법인, 연구개발·상품 부문은 본사에서 직접 지원
중국 내 수소 등 신사업 추진·대관 등은 중국지주사 담당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현지 생산·판매 법인을 각 사 대표이사 산하로 전환하는 등 중국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 실적을 회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전사적으로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기아, 중국 조직 개편…책임경영 강화해 '정면 돌파'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중국 조직 개편안을 확정하고 오는 12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중국 내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현지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각각 현대차와 기아 대표이사 산하로 재편, 각 사의 대표이사 중심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기존 중국 사업은 중국 전담 조직·인원을 중심으로 독자적으로 운영됐으나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본사 전 부문의 역량을 결집, 중국 사업 지원 체계를 강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글로벌 사업 선순환과 실적 반등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에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전사 차원에서 투입할 수 있는 조직 기반을 갖추자는 취지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글로벌 사업관리가 북미와 유럽 등 권역 본부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중국 시장도 글로벌 사업의 한 축으로서 더 체계적이고 일관된 사업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중국 조직 개편…책임경영 강화해 '정면 돌파'
중국 전동화 전략의 핵심인 연구개발과 상품 부문도 본사 연구개발본부와 상품본부 책임 체제로 전환한다.

이를 토대로 중국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장 등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중국에서 2030년까지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완비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글로벌 수준의 상품 혁신성과 품질을 갖춘 상품과 고객 가치를 중국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선제 대응을 위해 수소 사업 등 신사업 추진과 대관, 그룹사 지원 등의 현지 지원 부문은 중국 지주사(HMGC)가 담당하게 된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지원 역할이 증가한 점 등을 고려해 본사와 중국 지주사간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 중국 조직 개편…책임경영 강화해 '정면 돌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