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빌리오에 내린 김원형 감독의 처방…"투심을 몸쪽에도"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에 대해 구위가 아니라 코스 공략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원형 감독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가빌리오의 전날 투구를 평가했다.

가빌리오는 전날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4볼넷 4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아티 르위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이제 겨우 2번째 선발 등판한 가빌리오를 키움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공략해냈다.

김 감독은 "한쪽으로 너무 편중된 볼 배합이 문제인 것 같다"며 "투심패스트볼을 바깥쪽 코스로만 쓰는 게 벌써 상대 팀에 노출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가빌리오와도 대화를 통해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 투심패스트볼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힘으로 승부하고 홈플레이트에서 다소 멀리 떨어져서 타격하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는 바깥쪽 코스를 넓게 활용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일 수 있다.

구위가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가빌리오에게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일 수 있다.

하지만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는 타자들이 많고, 가빌리오의 구위로 충분히 싸워볼 수 있는 KBO리그에서는 공략법을 바꿔야 한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가빌리오가 왜 계속 우타자에게 바깥쪽 투심패스트볼만 쓸까 생각해봤는데, 그런 원인도 하나 있겠더라"며 "하지만 KBO와 메이저리그는 분명히 다르다.

가빌리오에게 한 타자당 1개만 몸쪽으로 투심패스트볼을 던질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체 투구 수 중에 10% 정도만 그렇게 해주면 타자들도 분명히 몸쪽을 인식하게 된다"며 "거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몸쪽으로 던지지 말라고 해도 던진다.

제구력이 있는 투수라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