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할만큼 했다" vs "경각심 가져야"…확진자 급증에 엇갈린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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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거리두기 연장에 "왜 소상공인들만 잡느냐" 피로감도 호소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왔어요.
마스크도 착용했고 출입명부도 썼으니 할 만큼 한 거 아닌가요?" 7일 정오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유명 식당 앞에 줄을 서 있던 김모(38)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수도권 1천여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천2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이 식당은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30분께부터 10여m 남짓한 대기열이 생겼다.
김씨는 "코로나 초기에는 겁도 나고 국가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외출과 외식을 자제했었다"며 "그런데 1년이 넘도록 거리두기가 계속되니 효과에 대한 의문도 들고 지치기도 해서 외식도 자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식당도 점심시간이 되니 20여 개 좌석 대부분이 손님들로 채워졌다.
건너편 카페에도 마스크를 잠시 내린 채 음료와 대화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식당 관계자는 "어제 확진자 급증으로 인근 회사들 중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들이 몇 군데 있어 평소보다 손님이 적은 편"이라며 "올해 초에만 해도 장사가 너무 안돼 가게를 접을까도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식 대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수원 영통구의 한 도시락 매장을 찾은 한 직장인은 "직원 7명의 소규모 사무실인데 구조상 재택근무가 어려워 그나마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고 외식 대신 도시락을 택했다"며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 어지간하면 대면 접촉을 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년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인해 방역 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지난달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완화안 발표 이후 옅어진 시민들의 위기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놓고 방역 당국이 "상황 악화 시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 적용"을 언급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용인의 한 주점 업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달부터 단계를 완화한다고 해서 야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까지 냈었는데 6월 말일에야 취소되면서 부랴부랴 공고를 내렸다"며 "정부 시책은 계속 달라지는데 장사하는 입장에서 다 맞춰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TV를 보면 연예인들은 다 마스크 없이 웃고 떠들고, 정치인들도 수십 명씩 거리도 두지 않고 몰려다닌다"며 "그런데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곧바로 규제를 받고 통제당하는 건 힘 없는 서민들 뿐"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률은 계속 늘고 있다는데 확진자 수가 잡히지 않는 걸 보면 백신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시민 개개인이 방역 수칙에 대한 경각심을 좀 더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수원 영통구의 한 카페 업주는 "3차 대유행이 왔던 지난해 말 매장 영업이 아예 정지됐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그나마 손님들이 늘어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런데 앞으로 계속 확진자가 늘어 또다시 영업정지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가급적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확진자 수를 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수도권 지역에서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이달 14일까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연합뉴스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러 왔어요.
마스크도 착용했고 출입명부도 썼으니 할 만큼 한 거 아닌가요?" 7일 정오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유명 식당 앞에 줄을 서 있던 김모(38)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수도권 1천여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천2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이 식당은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11시 30분께부터 10여m 남짓한 대기열이 생겼다.
김씨는 "코로나 초기에는 겁도 나고 국가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외출과 외식을 자제했었다"며 "그런데 1년이 넘도록 거리두기가 계속되니 효과에 대한 의문도 들고 지치기도 해서 외식도 자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식당도 점심시간이 되니 20여 개 좌석 대부분이 손님들로 채워졌다.
건너편 카페에도 마스크를 잠시 내린 채 음료와 대화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한 식당 관계자는 "어제 확진자 급증으로 인근 회사들 중 재택근무에 들어간 곳들이 몇 군데 있어 평소보다 손님이 적은 편"이라며 "올해 초에만 해도 장사가 너무 안돼 가게를 접을까도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식 대신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수원 영통구의 한 도시락 매장을 찾은 한 직장인은 "직원 7명의 소규모 사무실인데 구조상 재택근무가 어려워 그나마 감염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고 외식 대신 도시락을 택했다"며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 어지간하면 대면 접촉을 삼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늘면서 시민들의 우려와 불만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1년 넘게 이어진 거리두기 피로감으로 인해 방역 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지난달 방역 당국의 거리두기 완화안 발표 이후 옅어진 시민들의 위기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상공인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놓고 방역 당국이 "상황 악화 시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 적용"을 언급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용인의 한 주점 업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번 달부터 단계를 완화한다고 해서 야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까지 냈었는데 6월 말일에야 취소되면서 부랴부랴 공고를 내렸다"며 "정부 시책은 계속 달라지는데 장사하는 입장에서 다 맞춰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TV를 보면 연예인들은 다 마스크 없이 웃고 떠들고, 정치인들도 수십 명씩 거리도 두지 않고 몰려다닌다"며 "그런데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곧바로 규제를 받고 통제당하는 건 힘 없는 서민들 뿐"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률은 계속 늘고 있다는데 확진자 수가 잡히지 않는 걸 보면 백신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든다"고 덧붙였다.
반면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시민 개개인이 방역 수칙에 대한 경각심을 좀 더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수원 영통구의 한 카페 업주는 "3차 대유행이 왔던 지난해 말 매장 영업이 아예 정지됐던 것에 비하면 최근에는 그나마 손님들이 늘어 매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런데 앞으로 계속 확진자가 늘어 또다시 영업정지를 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가급적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 확진자 수를 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수도권 지역에서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일주일 더 연장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이달 14일까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