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에서 이런 일 있으면 폭망각" vs "이미 검증" 신경전 가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바지 발언' 논란이 경선판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이재명 대세론'을 차단하려는 '반명연대' 움직임도 '바지 발언'을 고리로 한껏 선명해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TV토론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낙연 후보는 6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한다.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과정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지사의 언급을 문제 삼았다.
질문을 던진 당사자인 정세균 후보는 MBC 라디오에 출연,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그렇게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인 것은 저로선 의외였다"고 했다.
정 후보는 "당내 경선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대선 본선에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면 당이 패배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용진 후보는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우리끼리 스파링하는 중이니까 그냥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른다"며 "위트로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그냥 정색하고 '바지 발언'으로 가 버리는 이런 일은 본선에서 있으면 폭망각"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 지사를 향해 "예전에도 곤란한 질문 하니까 인이어를 빼서 집어던지고 생방송 중에, 방송 인터뷰 중에 나가시는 그런 모습으로는 대통령의 태도를 가져가시기가 어렵겠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다른 캠프 관계자도 통화에서 "갑자기 왜 바지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아니다, 맞으면 맞다고 하고 빨리 털어야 한다"며 "'내가 뭘 더 해명할 게 있냐'는 식으로 넘어가는 건 잘못됐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2018년에도 해명 요구가 나와 아주대에서 '신체 검증'을 했고 '증거 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재차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바지 발언'은 이미 검찰도 불기소한 건데 더 어떻게 증명하느냐는 취지였다"며 "이미 다 검증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도 "그렇게 문제 될 발언은 아니었다.
경선이 본선으로 가면 공격이 더 심해질 테니 미리 선을 긋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