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삼진 7개 중 5개 변화구로 잡아
변화구도 잘 던지는 안우진 "추신수 선배 상대로 더 집중"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안우진(21)은 직구를 잘 던지는 투수다.

150㎞ 중반대 직구를 활용해 상대 타자를 효과적으로 윽박지른다.

직구 구위로만 따지면 KBO리그 국내 선발 투수 중 으뜸이다.

반면 변화구는 다소 아쉽다.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아서 기복 있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안우진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이런 지적을 깨끗하게 지워버렸다.

그는 이날 직구 44개를 던졌다.

전체 투구 수(95개)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비중이 컸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마다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은 이날 기록한 7개의 탈삼진 중 5개를 변화구로 잡았다.

1회 제이미 로맥을 상대로 시속 145㎞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2회 최주환, 3회 김찬형, 4회 추신수에겐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써서 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 김찬형을 상대로도 13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골고루 던진 안우진은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안우진은 "지난달부터 변화구가 잘 들어가기 시작했다"라며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 제구가 잘 돼 편안한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포수의 사인대로만 공을 던졌는데, 이제는 내 공에 자신이 생겼다"며 "오늘은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마음껏 던져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우진은 상대 팀 추신수를 상대로 더욱 집중해서 공을 던졌다.

그는 지난달 12일 SSG와 경기 1회에 추신수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는데, 이 장면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다.

안우진은 "당시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홈런을 허용했다"라며 "추신수 선배를 다시 만나면 여러 가지 구종을 섞어서 더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집중해서 추신수 선배와 상대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1회 추신수를 내야 땅볼로 요리했고 4회와 6회엔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완승했다.

안우진은 "추신수 선배는 아직 메이저리그급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며 "계속 집중해서 공을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