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경쟁 이겨낸 이동경·송민규 "도쿄서 함께 멋진 골을"
'김학범호' 최종 엔트리에 들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낸 2선 공격수 이동경(24·울산)과 송민규(22·포항)가 올림픽 무대에서 함께 멋진 장면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동경은 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올림픽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올림픽에서 뛰는 건 그 자체로 선수에게 하나의 목표"라며 "그게 저에게 찾아와 너무 기쁘고, 좋은 성적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지역 예선 때부터 김학범호 공격진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이동경은 최종 엔트리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2선 경쟁을 이겨내고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도쿄'를 뜻하는 동경(東京)과 한자는 다르지만 이름도 '동경(東炅)'이라 각별한 인연 속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머리카락을 마치 금빛으로 보이는 밝은 갈색으로 물들인 채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그는 '금메달 의지의 표현이냐'는 질문에 "그런 의도로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됐으면 한다"며 웃었다.

"상대가 좋은 실력을 갖춘 팀들인 만큼 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한 그는 "(권)창훈 형, (이)강인이 등 좋은 왼발을 지닌 선수들이 많은데, 저도 배우면서 누가 나가더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킥을 구사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도 함께 뛴 적이 있는 송민규와의 호흡도 기대를 모은다.

소속팀은 '동해안 더비 라이벌'이지만, 이들은 지난달 초 고양에서 열린 스리랑카와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에선 득점포를 합작하기도 했다.

송민규의 왼쪽 측면 컷백을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2선 경쟁 이겨낸 이동경·송민규 "도쿄서 함께 멋진 골을"
이동경은 "민규를 비롯한 공격진의 능력이 모두 좋다"며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민규 역시 "대표팀 소집 때 (이동경) 형을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며 "올림픽에서도 좋은 호흡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민규는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최근 국내 프로축구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올해 K리그1에서도 국내 선수 득점 2위에 해당하는 7골을 터뜨려 활약을 이어온 가운데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그는 "올림픽에 가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컸다.

꼭 갈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면서 "올림픽에 대비해 탈압박과 골 연결 능력 등 장점을 팀에서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멋진 헤딩 골도 자주 만들어내는 그는 "제가 있는 곳에 볼이 잘 와서 머리에 맞힐 뿐이고, 헤딩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안에 들어가 키 큰 선수 뒤에 숨어 헤딩하라는 주문을 받는다"며 준비하고 있음을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