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자금 늘었지만 부산 제조업 유동성 위기는 여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자금 공급이 확대됐지만 업황 부진 등으로 부산 제조업의 유동성 위기는 상존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5일 내놓은 '부산지역 제조업 자금조달 특징 및 시사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보면 부산 제조업체의 자금조달 사정은 타 업종이나 다른 지역과 비교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예금은행 대출잔액 증가율을 보면 부산지역 제조업체는 3.9%에 불과하다.

전국 제조업체는 8.0%에 달한다.

부산 제조업 대출 증가율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주춤했는데 이는 제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자금 수요가 둔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후 부산 제조업의 시설자금 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2.1%로 직전 5년간 15.1%나 전국 평균 4.7%와 비교하면 크게 미치지 못한다.

제조업의 투자활동이 대부분 업종에서 위축된 모습인데 코로나19 등에 따른 경영실적까지 부진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부산지역 제조업체의 잔여 만기 1년 미만 유동부채 비중은 2015년 말 72.9%에서 지난해에는 75.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이 67.4%에서 67.8%로 소폭 확대된 것과 비교하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수익성 악화로 말미암아 이익 잉여금 축적이 제한되면서 자기자본을 통한 자금 축적 역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 둔화에도 부가가치 창출 여력이 약화하면서 자금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대출집중도도 다른 광역시도보다 좋지 않았다.

한은은 정책자금 공급으로 전반적인 유동성 지표가 개선됐고 재무 취약기업의 유동성 리스크는 감소했지만 유동성 리스크의 현재화 가능성은 잠재한다며 제조업 투자 활력 제고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 노력과 지원 자금에 대한 정교한 출구전략 마련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에 역성을 부여하면서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