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한 지 26년 지났지만 설계 수명 없어 폐로 논의조차 안 돼"
대전환경운동연합 "가동·정지 반복 원자로 '하나로' 폐로해야"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고장으로 또다시 멈춰선 가운데 시민단체가 하나로 폐로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5일 성명을 내고 "방사선 관련 영향은 없다지만, 너무 잦은 하나로의 정지·사고가 대전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있다"며 "핵발전소는 설계 수명 30년이 다하면 연장이나 정지를 논의할 수 있지만, 하나로는 연구용이라는 이유로 설계 수명이 없어 폐로에 대한 논의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장이 나면 땜질식으로 고치고, 다시 가동 허가를 신청하고, 가동하다 다시 멈춰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26년 된 노후한 하나로의 폐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 위치한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된 열출력 30㎿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이다.

1995년 첫 임계(원자로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현상)에 도달한 뒤 26년 동안 방사성 동위원소와 규소 반도체 등 산업·의료제품 생산,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첨단 소재 개발 등에 활용돼 왔다.

통상 4주 운전 후 2주 정비를 원칙으로 연간 200일 운전을 이어왔지만, 2014년 7월 과부하로 수동 정지된 뒤 가동과 정지를 반복해오고 있다.

98주기 운전에 들어간 2018년 7월 운전 중 정지봉 이상으로 갑자기 멈춘 뒤 재가동과 정지를 거듭하다가 지난달 3년여 만에 100주기 가동을 마치고 101주기 운전에 들어갔으나, 지난 1일 냉중성자원 실험시설 내 수소 압력 이상으로 또다시 자동 정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