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첫 후보 단일화…'反이재명 연대' 세결집 신호탄

丁, 이낙연 출마선언식 방문…이낙연-정세균 추가 단일화 주목
反이재명 연대 확산 속 가팔라지는 '이재명 대 반명' 전선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들간 첫 단일화가 5일 성사되면서 경선 판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이른바 '반명연대'로 범친문 진영의 세가 집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판을 뒤집기 위한 비(非)이재명계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된 가운데 그 파급력에 대해서는 당내 평가가 엇갈린다.

경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전 총리로의 단일화 결과를 발표했다.

정 전 총리는 "오늘의 필승 연대는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계승, 4기 민주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 미래 경제 창달을 위한 혁신 연대"라며 "안정적인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부터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민주당 적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친문 주류와 거리감이 있는 이 지사와 대치 전선이 구축되는 양상이다.

이 의원을 도왔던 송기헌 의원은 이날 "후보들의 합종연횡을 위해 단일화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이 지사의 '1차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한 주자들의 '결선연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고개를 든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3일 정 전 총리와 전격 오찬회동을 하는가 하면, 이날 정 전 총리도 단일화 발표 후 이 전 대표의 대권 출사표 행사장에 참석해 출마선언 영상을 함께 관람하면서 연대 행보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 전 총리와의 회동을 계기로 단일화 전망이 제기되는 데 대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된다"고 답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지사가 "8:1에 가깝다"고 토로할 정도로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 경기도정 성과, '점령군' 발언 등에 대한 후발 주자들의 거센 협공이 연일 몰아치는 상황에서 반명 연대가 첫발을 뗀 흐름이어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간 세대결이 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도부의 한 인사는 "비이재명 연대로 약간 모일 수는 있지만, 큰 힘을 발휘할지는 아직 의문"이라며 "뚜렷하게 치고 나오며 강한 소구력을 발휘하는 후발주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후보들 중 친문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강한 팬덤을 확보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기본소득을 꾸준히 항구적으로 줄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것은 단견"이라며 이 지사를 옹호하는가 하면, 박용진 의원은 '독자 완주' 의지를 다지며 단일화 움직임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추미애 후보간 느슨한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반이재명 대립각이 아직 세게 서지 않은데다,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되지 않기 위한 '각자도생'이 더 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