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작고한 김봉룡은 17세 때 나전 세계에 입문해 1966년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보유자로 인정된 장인이다.
평생 나전 만들기에 몰두한 그는 아름답고 섬세한 도안을 만든 뒤 조개류를 얇게 켜고 오려 자개를 만드는 줄음질 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고인이 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를 기리는 작은 전시를 매년 여는 국립무형유산원은 6일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홀에서 기획전 '나전으로 그린 자연, 김봉룡'을 개막한다고 5일 밝혔다.
다음 달 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김봉룡이 봉황과 넝쿨 문양을 넣어 만든 화병과 동그란 상을 비롯한 나전 작품, 나전을 제작할 때 사용한 도구, 다양한 자개가 나온다.
또 줄음질한 자개를 투명종이에 올린 모습, 나전 문양을 그린 도안, 김봉룡이 생전 작업할 때 촬영한 사진, 다큐멘터리 영상도 공개된다.

이 관계자는 "고려와 조선 나전의 전통을 이어받은 김봉룡은 나전의 영역을 확장하며 나전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김봉룡의 작품 세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