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대 경제대국 될 것"...머스크의 속내
미국 당국에는 대들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당국은 치켜세우며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공산당 창당 100주년 연설 한 대목을 담은 관영 신화통신 트위터 게시물에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정말 놀랍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머스크는 "특히 인프라 분야에서 그렇다"며 "사람들이 직접 (중국을)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18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도 같은 글을 올렸다.
"中 세계 최대 경제대국 될 것"...머스크의 속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머스크가 중국 시장을 의식해 당국 관계자들과 고객들과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이 테슬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현지 소비자들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의 경제분석가인 가오센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머스크가 중국 당국과 고객들과의 마찰 속에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월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도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중국 당국에 자세를 낮추는 머스크의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2월 중국 시장관리감동총국은 밤늦게 테슬라 관계자를 불러 ‘웨탄’(예약면담)을 진행했다. 웨탄은 당국이 감독 대상 기관을 불러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자리여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당시 중국 당국은 테슬라에 속도 이상과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문제 등을 지적하며 중국 법규 준수를 요구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지도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이러한 머스크의 저자세에 대해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머스크는 미국 규제 당국에는 고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트위터로 상장 폐지 논란을 일으킨 것이 문제가 돼 SEC의 조사를 받았다. 결국 2000만달러 벌금을 내고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며 당국과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후 지난해에도 머스크와 미 당국과의 대립은 이어졌다. 당시 당국이 코로나로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지만 머스크는 규정을 어기고 조기 재가동에 나섰다. 그는 당국을 `파시스트`라고 맹비난하며 공장을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당국을 위협하기도 했다.

권예림기자 yelim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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