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년동안의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지난 25년동안의 코스닥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1996년 7월1일 출범한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25년만에 50배 이상 불었고, 상장 기업 수도 1500개 이상으로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개장 25주년을 앞두고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왔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그 진면목을 발휘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작년 3월19일 코스닥지수는 하루만에 11.7%가 폭락하며 5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진단·치료 기술 개발에 나선 바이오 업종의 강세로 반등에 성공했다. 세계 각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경기 부양 정책에 나선 점도 증시 회복에 힘을 보탰다. 이 결과 코스닥은 올해 4월12일 20여년만에 기준점인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전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428조원이다. 출범 당시 7조6000억원이던 게 50배 이상 불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올해는 12조원을 웃돌고 있다.

코스닥 시장 개설 당시 341→→개였던 상장기업 수도 올해 5월 1500개를 돌파했다. 특히 2018~2020년 각각 100개 이상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1996년 이후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67조4000억원에 달한다. 혁신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시장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한 것이라고 한국거래소는 자평했다.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 상장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장 구조를 다양한 성장 업종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투자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한국거래소는 강조했다.

우선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상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문호가 넓어졌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2005년 도입해 15년동안 100개 회사가 이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과거에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대상이 바이오업종에 국한돼 있었지만 2013년 4월 모든 업종으로 확대됐다.

상장제도 개편에 따라 시장구조도 바뀌었다. 1999년에는 통신장비·인터넷·IT부품 관련 기업의 비중이 68.1%에 달했지만, 올해 6월 현재는 15.3%에 불과하다. 대신 문화콘텐츠(1.2%→9.6%), 반도체(2.8%→11.5%), 바이오·헬스케어(0.4%→16.7%) 등이 크게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감염병을 진단·치료·예방하는 제품의 개발에 나선 바이오 관련주가 급등하며 작년과 올해 코스닥 지수 성장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코스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았고,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유망업종으로의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국거래소는 전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실질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을 조기에 퇴출시키고, 제약·바이오산업 맞춤형 공시 가이드라인 등을 제정해 기업정보 제공을 확대하며 코스닥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왔다고 강조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