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북한에 첫 장맛비 예상…"예견성있는 대책 강구"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에서 내달 8일께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30일 일일 날씨 기사 외에 별도의 장마 예고 기사를 통해 "앞으로 장마전선은 7월 8일경 북위 38도 부근으로 올라오며 이때부터 장마기에 들어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첫 장맛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들에서는 다가오는 장마에 대처해서 사소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예견성 있는 대책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방송은 "장마전선은 7월 초에 제주도 부근을 거쳐 점차 북상할 것"이라면서 "장마전선이 전라북도 부근에 놓이는 7월 4일경에 이 전선을 따라 이동하는 장강(長江·양쯔강) 저기압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황해남도를 비롯한 중부 이남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는 어제부터 대부분 지역이 흐린 가운데 곳곳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있지만, 방송은 이번 비가 장마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최근 소나기를 동반해서 자주 비가 내리고 있지만, 이 이상기후 현상은 장마전선의 영향이 아니다"라면서 "조선 동해 북부 고기압과 대기 상층의 찬 저기압골로서 앞으로 2∼3일간 지속되다가 약해질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장마전선이 북한 지역에 영향을 미칠 시기와 원인을 자세히 설명하는 한편 이번 소나기에 대해서는 긴장한 주민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이다.

북한, 본격 장마철 일주일 앞으로…"작년 같은 피해 없도록"
북한은 지난해 7∼8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주요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에 큰 타격을 입어 올해 비 소식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1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해온 터라 농경지 집중호우는 식량난을 더욱 가중했고, 올해 기상 상황이 그만큼 중요해진 탓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본격적인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북한은 전 지역이 '비상 대비 체제'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핵심 간부를 중심으로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산하에 비상 재해 위기대응 지휘조를 조직하기도 했다.

중앙과 각급 부문에서 재해 발생 시 빠르게 연락을 주고받아 필요한 조처를 강구하고, 구조대와 치료대를 대기시키며 구호 물품도 확보하도록 했다.

아울러 하천 정리와 수문 보수, 각종 현장의 배수 능력 향상 등 많은 비에 대비한 사전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