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NE능률은 11.99% 내린 2만3500원에 마감했다. 덕성(-9.76%), 서연(-7.46%), 웅진(-5.76%)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윤 전 총장의 출신 지역이나 학교가 같아 테마주로 불려왔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정치적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소멸하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정치테마주는 선거 등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급등하다 실제 이벤트가 발생하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로 NE능률은 3월초 3000원 초반대였던 주가가 이달 2만7000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3달만에 10배에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같은기간 1000원대였던 웅진은 3000원대까지 3배 올랐으며, 덕성도 3배가 넘게 상승했다.
이들 종목은 회사 오너가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윤씨거나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해왔다. NE능률은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 윤호중 회장이 파평 윤씨라는 점에서 테마주로 묶였다. 웅진과 웅진씽크빅도 그룹사 오너가 파평윤씨다. 덕성과 서연은 서울대 법대와 관련이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실제로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금융감독원은 연초에 정치 테마주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블로그, 커뮤니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풍문이 유포되고, 불공정거래가 일어나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29이 기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정치테마주’로 검색하면 50여개의 리딩방이 나온다. 이재명방, 이낙연방, 김동연방 등 인물별로 채팅방이 개설될 정도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