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신화 오거돈, 성범죄로 영어의 몸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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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부산 정치지형 변화 주인공…임기 반도 못 채우고 불명예 추락
재판부 "피해자 심정은 처참하고, 우리 사회가 느낀 감정은 참담"
정치권, 민주당 다시 시민 신뢰 얻기까지는 적지 않은 노력 필요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의 도전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된 오거돈 전 시장이 성범죄로 영어의 몸이 됐다.
부산지법은 29일 열린 1심 선고재판에서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오 전 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6·13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그의 당선을 두고 언론들은 '3전 4기' 신화를 일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04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첫 도전에 이어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4번의 도전 만에 시장직에 오른 것이다.
그의 당선은 또 30여년 만에 부산의 정치 지형을 보수에서 진보성향의 민주당으로 바꿨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컸다.
1995년 처음 시작한 민선 1기 지방선거 이래 23년 만에, 그 이전 보수정권의 임명직 단체장 시절을 합하면 30여년 만에 부산지방 권력 교체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하지만 갖은 미사 수식을 받고 시장직에 오른 오 전 시장은 4년 임기의 반도 넘기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시인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사퇴 기자회견 시점을 4·15 총선 이후로 잡은 것을 두고는 여야간에 정치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검경이 신청하거나 청구한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두 차례나 기각됐지만 1심 재판부는 그를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심정은 처참하고, 저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느낀 감정은 참담했다"며 "피고인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앞에 서서 이끄는 사람으로 피해자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2심 등을 남겨두고 있지만 오 시장의 1심 유죄판결은 그의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부산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심공판에서 50년 공직생활이 순간의 잘못으로 물거품이 됐다"며 한탄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30년 만의 부산정치 권력 이전, 어렵게 얻은 민주당 첫 부산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내팽개친 꼴이 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잘못으로 민주당이 다시 부산시민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
재판부 "피해자 심정은 처참하고, 우리 사회가 느낀 감정은 참담"
정치권, 민주당 다시 시민 신뢰 얻기까지는 적지 않은 노력 필요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의 도전 끝에 부산시장에 당선된 오거돈 전 시장이 성범죄로 영어의 몸이 됐다.
부산지법은 29일 열린 1심 선고재판에서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받은 오 전 시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6·13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당시 그의 당선을 두고 언론들은 '3전 4기' 신화를 일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2004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첫 도전에 이어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4번의 도전 만에 시장직에 오른 것이다.
그의 당선은 또 30여년 만에 부산의 정치 지형을 보수에서 진보성향의 민주당으로 바꿨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컸다.
1995년 처음 시작한 민선 1기 지방선거 이래 23년 만에, 그 이전 보수정권의 임명직 단체장 시절을 합하면 30여년 만에 부산지방 권력 교체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하지만 갖은 미사 수식을 받고 시장직에 오른 오 전 시장은 4년 임기의 반도 넘기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4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시인하고 시장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사퇴 기자회견 시점을 4·15 총선 이후로 잡은 것을 두고는 여야간에 정치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검경이 신청하거나 청구한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두 차례나 기각됐지만 1심 재판부는 그를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심정은 처참하고, 저를 포함한 우리 사회가 느낀 감정은 참담했다"며 "피고인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앞에 서서 이끄는 사람으로 피해자는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실형을 선고했다.
2심 등을 남겨두고 있지만 오 시장의 1심 유죄판결은 그의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부산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심공판에서 50년 공직생활이 순간의 잘못으로 물거품이 됐다"며 한탄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30년 만의 부산정치 권력 이전, 어렵게 얻은 민주당 첫 부산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내팽개친 꼴이 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의 잘못으로 민주당이 다시 부산시민의 신뢰를 얻기까지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