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인구 800만 시대, 아직 주식을 시작하지 못한 나머지 2000만 주린이들(경제활동인구 기준)을 위해 주식의 기초를 설명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주코노미TV>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외 각종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변동성은 더 커졌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장에서 마음 편하게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S&P500이나 나스닥지수에 투자하는거죠.

미국 시장에서 지난 한 주 간 자금이 많이 유입된 ETF들을 보면 역시 지수 추종형이 많습니다. IWF, SPY, IWP에 많은 돈이 들어왔네요. 러셀지수나 S&P500지수, 나스닥지수를 따르는 ETF들입니다.

전체 운용자산(AUM)순으로 나열해봐도 지수추종형 ETF가 상위에 올라있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2548개의 ETF를 AUM순대로 줄세워봤더니 상위 5개 중 3개가 S&P500지수를 따르는 상품이네요. 1위는 SPY, 2위는 IVV, 4위는 VOO입니다. 5위 QQQ는 나스닥지수를 따르고 있고요.
'50만원' SPY 대신할 10만원대 ETF 찾아볼까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주코노미TV]
이런 지수 ETF들은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표 상품이기도 하죠. 심지어 워런 버핏도 본인이 죽으면 자산의 90%를 S&P500 ETF에 투자하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막상 사려고 보니 주당 가격이 꽤 비쌉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ETF인 SPY는 한 주에 약 50만원입니다. IVV와 VOO도 각각 4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요.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QQQ도 40만원이 있어야 한 주를 살 수 있습니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군인처럼 주식투자에 사용할 여윳돈이 많지 않은 분들이라면 주당 가격이 높은 ETF는 분명 부담이죠.

소액투자자들을 위해 SPY와 QQQ의 대안을 찾아봤습니다. 대안 ETF를 찾는 과정에서 리밸런싱 주기, 배당지급 여부 등 확인할 사항이 많지만 오늘은 주당 가격과 상품의 유사성에 집중해서 보려고 합니다. 또 ETF 매수 시 고려해야하는 점까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S&P500지수 대체할 지수는?

앞으로 미국 종목을 이야기 할 때 티커명으로 말씀드릴텐데요. ‘티커’는 종목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알파벳 약자를 의미합니다. 종목의 ‘별명’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종목코드가 숫자로 되어있죠. 미국은 알파벳으로 설정되어있어요.

ETF 이름은 ‘운용사 브랜드’와 ‘추종지수’로 구성되어있습니다. ‘SPDR S&P500 Trust ETF’라는 이름에는 스테이트스트리트 운용사가 내놓은 ETF 브랜드(SPDR)이면서 S&P500지수를 따른다는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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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SPY의 속성을 볼게요. SPY는 1)지수를 추종하는 2)해외에 상장된 ETF이잖아요. 대안을 찾으려면 이 조건들을 하나씩 바꿔보면 되겠죠?

먼저 지수. SPY가 S&P500지수를 따르고 있으니까 이와 비슷한 지수를 따르는 상품을 찾아볼게요. S&P500지수는 미국에 상장된 여러 기업 중 대표적인 기업 500개만 골라낸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 시가총액에서 그 50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일거예요. 그러면 그냥 미국주식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을 대안으로 선택해도 되지 않을까 판단했습니다.

이런 논리로 제가 고른 상품은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인 VTI입니다. VTI는 미국에 상장된 모든 주식에 투자합니다. CRSP U.S. Total Market지수를 따른다고 해요. 투자 비율은 SPY와 마찬가지로 시가총액에 비례합니다. 시가총액이 클수록 ETF에 담기는 비율도 높아지는거죠.

구성종목을 살펴볼게요. 비율은 다르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알파벳 순서로 담았네요. 5위 이후로는 살짝 차이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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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SCHB나 블랙록의 ITOT도 미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SCHB는 Dow Jones US Broad Stock Market지수를, ITOT는 S&P Total Market Index를 추종합니다. 아니면 대형주 750개를 시가총액으로 선별한 ETF인 SCHX도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니 수익률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붉은색이 SPY, 초록색이 VTI, 보라색이 SCHX인데요 움직임이 거의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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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간 6월 24일 기준으로 연초이후 SCHB의 수익률은 13.91% ITOT는 13.92%, VTI는 13.87%, SCHX는 13.65%, SPY는 13.78%를 기록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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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당 가격도 SPY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ITOT는 98.66달러, SCBH는 104.07달러, SCHX는 103.70달러에 거래중이라서 10만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VTI는 조금 더 비싼 222.55달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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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중심의 QQQ, 대안 찾아볼까

기술주,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이 지수를 따르는 QQQ도 같은 기준으로 찾아보겠습니다. 나스닥지수를 따르거나 아니면 성장주지수를 추종하면 되겠죠?

제가 찾은 ETF는 SPYG입니다. 주당 62.26달러로 약 7만원입니다. 이 ETF가 추종하는 지수는 ‘S&P500 성장주 지수’입니다. 매출 증가율, PER 변화 비율, 모멘텀의 세 가지 성장요인을 기반으로 걸러진 약 300개 기업을 포함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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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Q와 같은 운용사에서 출시된 QQQM도 좋은 대안입니다. Invesco NASDAQ 100 ETF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다시피 나스닥지수가 아니라 나스닥100 지수를 따르고 있습니다. 단, 편입종목 중 금융기업은 제외됐습니다.

QQQ와 QQQM은 구성종목도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주가그래프도 유사한데요, 붉은색이 QQQ 초록색이 QQQM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SPYG는 파랑색으로 그려놨는데 연초 이후 수익률에 큰 차이가 없어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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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말씀드린 ETF들은 모두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기업의 시가총액이 클수록 ETF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아무래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 기술주 주가 흐름이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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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시가총액과 관계없이 기업들을 모두 같은 비중으로 담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 기업이 시총 500조짜리든 시총 1조짜리든 모두 동일한 비율로 편입하는거죠. 이것을 ‘동일가중방식’이라고 부르는데요. 나스닥1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을 동일가중방식으로 담은 ETF로는 QQQE, QQEW가 있습니다.

QQQ는 애플 비중이 10%가 넘지만 QQQE, QQEW에는 애플 비중이 고작 1% 남짓이죠.
모든 기업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으려하니 자연스럽게 많이 오른 주식은 비중을 줄이고 덜 오른 주식은 비중을 늘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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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스닥 시총 상위 주식들이 너무 많이 올라서 불안하시면 이런 동일가중방식으로 기업을 편입한 ETF를 선택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QQQE는 주당 82달러, QQEW는 11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조건에 맞는 ETF 찾는 방법

ETF정보제공사이트 ETF닷컴에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ETF상품명을 검색하시면 ‘Competing ETF’라고해서 이 상품과 비슷한 ETF를 보여줍니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비슷하다고 언급했는지는 모르니까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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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동일가중방식인지 시가총액가중방식인지 확인하려면 Index Weight methodology를 보시면 됩니다. Equal은 동일가중방식, Market Cap은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의미합니다.

아예 종목으로 찾는 방법도 있습니다. etf tools&data 탭에 커서를 올려놓으면 ETF stock Finder가 뜨는데요, 내가 검색한 종목이 어떤 ETF들에 편입되어있는지를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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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인 애플은 299개 ETF가 편입중인데 그중에서 SPY가 애플 주식을 가장 많이 들고있다고 하네요. 비율로 따지자면 XLK의 애플 편입 비중이 가장 높고요. 애플을 갖고있으면서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ETF는 ONEQ입니다. 내가 관심있는 종목을 통해서 역으로 새로운 ETF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검색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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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지수 추종···어떤 ETF 고를까

자, 두 번째 요인을 바꿔볼게요. SPY, QQQ 모두 해외에 상장된 ETF니까 국내로 눈을 돌려보는거죠.

국내에도 S&P500, 나스닥지수 등을 따르는 ETF들이 상장되어있습니다. 가장 비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ETF도 한 주에 7만원 정도고 나머지는 만원대네요. 10만원으로 투자하려는 소액투자자에게 주당 가격은 문제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ETF 주당 가격이 저렴할수록 좋은 상품이라고 할 수도 없는거고요. 그러면 여기에서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요?

ETF 전문가들은 저렴한 비용, 낮은 괴리율, 충분한 거래량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합니다. 운용사들은 공식 홈페이지에 연 총보수를, 투자설명서에는 기타비용까지 포함한 총보수 및 비용을 공지하고 있으니까 한 번 확인해주세요. 해외 ETF의 경우에도 ‘Expense Ratio’항목에 본인들의 수수료를 적어두고 있어요. 대체적으로 한국보다 비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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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은행 말고 증권사 계좌를 통해서 매수하시는 게 가장 저렴합니다.

또 괴리율이 낮아야 합니다. 괴리율이란 ETF의 기준가격(NAV)과 시장 가격 간 차이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서 괴리율이 크면 ETF가 적정 가격에 거래되고 있지 않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주문을 넣을 때 시장가보다는 지정가 주문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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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는 거래량입니다. 거래량이 충분해야 내가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거든요. 보통 이런 지수형 상품들은 웬만하면 거래량이 충분해서 이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퇴직연금으로 ETF 투자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퇴직연금 계좌로는 해외ETF에 투자할 수 없습니다. 퇴직연금으로 SPY, QQQ를 매수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국내 상장 ETF 중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을 고르셔야해요.

가장 중요한 문제인 세금. 같은 지수를 따르더라도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와 해외 상장 ETF는 상황별, 매매차익 구간별로 유불리가 나뉩니다.

국내 ETF와 해외 ETF 모두 분배금에 대해 15.4% 과세하는데 차이는 매매차익에서 발생합니다.
ETF로 시세차익을 얻은 경우 국내 ETF는 15.4%를 떼어가지만 해외 ETF는 250만원을 초과하는 매매차익에만 22%의 세금을 매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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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원은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인 모든 이익과 손실을 합친 금액입니다. 그리고 국내ETF는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지만 해외 ETF는 분배금만 대상이 됩니다.

사실 월 10만원씩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거나 연 250만원 이상의 순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액투자자일수록 해외ETF를 추천합니다.

예약매수 적극 활용

미국 장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시가 넘어야 열립니다. 이 시간대에 매매를 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하면 예약주문 기능을 활용하세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해외주식 예약주문’탭을 누르시면 됩니다.

크게 지정가 주문과 시장가 주문이 있는데 지정가 주문은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보니 내가 매수주문을 너무 낮은 가격에 내서 그 가격에 팔고자하는 사람이 없다면 주문 체결이 안 되는 상황이 생기겠죠.

시장가주문은 내가 주문가격을 정하지 않고 현재 호가에 해당하는 가격에 매수 혹은 매도를 하는거예요. 주문 즉시 체결되는 장점이 있지만 변동성이 높은 주식의 경우에는 손해를 보면서 매매할 수도 있습니다.

전날 종가를 확인하신 뒤에 비슷한 금액으로 지정가 주문을 넣어두시거나 시장가로 예약을 걸어두시면 체결될겁니다. 장개시 시장가, 장마감 시장가, 장개시 지정가, 장마감 지정가 등 방법도 다양하니 거래중인 증권사 방침을 꼭 읽어보세요. 예약을 걸어둔 뒤 다음날 오전에는 주문이 잘 체결됐는지 확인해주시고요.

오늘은 이렇게 소액으로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소수점매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지만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종목은 한정적입니다. 금융당국이 소수점매매를 전면적으로 허용해줄 시기도 아직은 불투명하고요. 오늘 말씀드린 부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을 발굴하는 재미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한경제 기자
'50만원' SPY 대신할 10만원대 ETF 찾아볼까 [한경제의 솔깃한 경제][주코노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