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장' 정성호는 무보직…합류인사들 길터주기 차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가 본선행을 대비한 '열린 캠프' 콘셉트로 꾸려진다.
원년 이재명계뿐 아니라 새로 합류한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피라미드형 캠프 구성을 탈피함으로써 경선 이후 다른 인사들의 합류 공간을 열어두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이 지사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캠프의 총괄 역할은 5선 조정식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현재 이 지사의 전국 지지 조직 '민주평화광장'을 이끌고 있다.
2018년 경기도 인수위에서 공동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이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나중에 합류한 인사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보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지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캠프 전체의 기조를 잡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은 3선 박홍근 의원, 상황실장 재선 김영진 의원, 수행실장은 초선 김남국 의원이 각각 맡는다.
정책 총괄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으로서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3선 윤후덕 의원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파트는 그동안 이 지사의 정책 밑그림을 그려온 이한주 경기연구원장과 윤 의원의 '투톱'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새로 합류한 박찬대 의원이 수석대변인 역할을 맡아 기존 대변인인 박성준 홍정민 의원과 함께 대언론 창구 역할을 한다.
안민석 김병욱 의원은 직능 분야를, 민형배 의원은 전략 분야를 각각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지원단장은 검찰 출신으로서 전남 여수 지역구를 둔 주철현 의원이 맡는다.
임종성 이규민 의원 등 원년 멤버들도 조직, 메시지 등 주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원내 그룹을 놓고 보자면 일단 수도권 의원이 주축인 가운데 최근 포럼 등을 통해 합류한 호남(김윤덕 이원택 서삼석), 인천(정일영), 대전(황운하) 지역 의원들도 캠프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도 라인'도 캠프에 속속 합류한다.
이 지사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남준 언론비서관, 정진상 정책실장, 김진호 비서관 등이 최근 경기도에 사의를 표명했고 조만간 사표가 수리될 예정이다.
공무원 신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선거 관련 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재명 경선 캠프는 대외적으로 본부장 직함을 사용하지 않고 담당, 책임 등의 직함으로 역할을 구분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캠프를 구성했다가 본선에 돌입하면 다른 캠프 출신 인사들을 포함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타 주자들이 반이재명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통합형 선대위를 통해 경선 후유증을 완화하고 '원팀'으로 본선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지사의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본선에서 다양한 인사가 합류하는 매머드급 캠프가 짜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사무실은 여의도 극동VIP빌딩과 대하빌딩 등을 후보군으로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