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이완, 부상으로 기권
투르드프랑스 험난한 하루…스타 선수들 연달아 낙차 부상
세계 최고 도로 자전거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끔찍한 추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열린 투르 드 프랑스 3구간 경기에서는 2018년 우승자인 게라인트 토머스(영국), 2020년 준우승자 프리모시 로글리치(슬로베니아), 스프린트 스타 피터 사간(슬로바키아), 한국계 케일럽 이완(호주) 등이 낙차 사고로 다쳤다.

호주 최고의 스프린터로 꼽히는 이완은 어머니가 한국인이고 2015년 한국 일주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코리아'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선수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완은 결승선을 앞두고 펼쳐진 막판 직선 코스에서 사간과 함께 넘어졌다.

이들은 아스팔트 바닥을 수 m 쓸고 지나갔다.

사간은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이내 다시 일어났다.

반면 이완은 스스로 일어나지 못했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빗장뼈 골절 진단을 받은 이완은 결국 기권했다.

투르드프랑스 험난한 하루…스타 선수들 연달아 낙차 부상
그에 앞서 토머스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고 넘어졌다.

바닥에 심하게 부딪힌 토머스는 어깨가 탈구됐다.

소속팀 의료진의 응급 처치를 받은 토머스는 고통을 참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로글리치는 결승점을 약 10㎞ 남긴 지점에서 넘어졌다.

로글리치는 찢기고 뜯어져 누더기가 된 경기복을 입고 완주했다.

다사다난했던 3구간에서는 182.9㎞를 4시간 1분 28초에 달린 팀 멀리어(벨기에)가 우승했다.

사고가 잇따르는 현장을 지켜본 그루파마-FDJ 팀의 감독 마크 마디오는 "어린이, 가족, 어머니들이 이 대회를 보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고 어머니들이 아이가 자전거를 타게 해줄까?"라며 "이것은 사이클이 아니다"라며 격분했다.

3구간에서 6위로 들어온 쥘리앙 알라필립(프랑스)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하루였다.

끝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투르 드 프랑스 개막일에는 노란 옷을 입은 여성 관중이 경주하는 선수들 사이에 팻말을 들이밀어 연쇄 추돌 사고를 일으켰다.

대회 주최 측이 이 관중을 고소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프랑스 당국은 이 관중을 추적하고 있다.

투르드프랑스 험난한 하루…스타 선수들 연달아 낙차 부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