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엔비전그룹, 프랑스에 24억달러 車배터리 공장 건설
중국의 배터리업체 엔비전그룹(Envision Group)은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를 위해 프랑스 북부 지역에 24억 달러(약 2조695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르노는 앞으로 선보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중국 엔비전그룹을 선택했으며 르노가 전기차 생산 허브로 조성하고 있는 프랑스 북부 지역 두에(Douai)에 엔비전그룹의 자회사인 `엔비전 AESC`의 베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엔비전그룹은 풍력터빈을 주력으로 제조하며 유럽에서의 공장건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양사간 합의는 르노의 `EV(전기차)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르노는 창업 1년차에 불과한 프랑스 스타트업 `베르콜`의 주식 20% 이상을 매수했고 베르콜을 통해 대형 고급모델용 고성능 배터리를 제조하게 됐다. 루카 드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르노가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전그룹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 엔비전 AESC는 2024년부터 9GW시 배터리를 생산하며 2030년까지 24GW시의 생산도 시작할 예정인데 이 배터리들은 르노가 향후 생산하게 될 5가지 모델에 장착될 예정이다.

한편 28일(현지 시각)에는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르노와 엔비전그룹의 `두에` 배터리 공장 건설 합의를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엔비전그룹이 2030년까지 4,5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만큼 정치적인 수혜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는 베르콜과의 합의 외에도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의 기준 배터리 공급계약을 2020년대 중반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르노의 베르콜에 대한 출자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르노는 최근 몇 달 간 유럽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배터리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업계에서는 선의의 전기차 경쟁이 발생하고 있다. 포르쉐와 볼보는 지난주 파워팩 생산 계획을 밝혔고 푸조는 다음달 8일(현지 시각) EV 계획을 발표 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역시 지난 3월에 유럽 6개 국가에 수십억 유로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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