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제작을 맡은 ITER 건설 부품 중 하나인 진공 용기 7번 섹터가 완성돼 전날 ITER 건설 현장인 프랑스로 출하됐다.
현대중공업과 핵융합연으로 구성된 ITER 한국사업단이 지난해 4월 6번 섹터 조달을 완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높이 11.3m, 지름 19.4m, 무게 5천t에 이르는 ITER 진공 용기는 초고온 플라스마를 밀폐하기 위해 진공 환경을 만드는 그릇 역할을 한다.
총 9개 섹터 가운데 4개는 우리나라가, 나머지 5개는 EU가 제작을 맡고 있다.
진공 용기는 영하 196도의 극저온, 영상 1억도에 달하는 초고온, 초고진공 등을 견뎌야 하므로 제작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국내 연구진은 6번 섹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을 개선, 첫 제작 때보다 26개월 짧은 75개월 만에 7번 섹터 완성을 끝냈다.
7번 섹터 조달이 완료되면 ITER 핵심 구조물인 토카막(초고온 플라스마를 자기장으로 가두는 도넛 모양 장치) 조립이 본격 시작된다.
'ITER의 심장'이라 불리는 토카막은 플라스마를 가두는 진공 용기와 플라스마를 밀어내는 초전도 자석, 진공 용기와 초전도 자석을 액체 헬륨으로 감싸는 저온 용기로 구성돼 있다.
6번에 이어 7번 섹터 조달을 통해 두 섹터의 소 조립품 간 조립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김현수 ITER 한국사업단 진공용기기술팀장은 "수에즈 운하 사고 등 예상치 못했던 변수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무사히 출하를 마치게 돼 기쁘다"며 "남은 두 섹터도 내년까지 현장에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7개국은 2007년부터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서 태양처럼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ITER를 건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