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공중선 없앤다…13년간 1천944억원 투입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2033년까지 총 1천944억원을 투입해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의 공중 전력·통신선 등을 제거하는 '공중선 지중화사업 중장기계획'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중화 대상은 총 88곳 2만8천658m 길이의 전력·통신용 공중선이다.

이 중 이면도로 18곳이 3천123m, 간선도로 70곳이 2만5천535m를 차지한다.

서초구는 올해 하반기 이면도로 3곳을 시작으로 주민 생활과 밀접한 이면도로의 지중화를 2025년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25개 서울시 자치구 중 지중화율이 5위로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전신주가 통행을 방해하고 인터넷 사용 증가로 공중선이 늘어나 전신주가 기울어지다 보니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계획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지중화 요청 민원과 유동 인구가 많고 보행환경 개선이 시급한 학교·지하철역 등 주민생활밀착 지역, 분전함 설치 등 지중화 공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지역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연도별로 구간을 나눠 공사를 하기로 했다.

이면도로 중 지중화 추진이 어려운 구간이나 사업시행 후순위 지역은 늘어진 공중선을 우선 정비한다.

지중화 사업비는 한국전력공사 평가 기준에 따라 한전과 통신사가 절반을 부담하지만, 이면도로의 경우 점수 미달로 분담금 추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구비를 들이기로 했다.

서초구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지중화 대상지 3곳을 위한 2차 추경예산 약 28억원을 확보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유모차를 미는 부모님의 마음, 손주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어르신의 마음을 지중화 중장기계획에 담았다"며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주민 안전과 도시 미관을 위해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