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외무성 사무차관의 퇴임에 따라 모리를 후임자로 임명하는 인사안을 전날 확정했다.
모리는 도쿄대 법학부 출신으로 1983년 외무성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북미제1과장, 주미일본대사관 공사, 북미국장 등을 지내는 등 미일 관계 경험이 풍부하다.
모리는 외무 심의관 시절 일본 총리의 해외 출장에 여러 차례 동행하며 외교 보좌역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아키바 전임차관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모리를 사무차관에 임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사이며 외교의 연속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풀이했다.
모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관방장관이던 시절 오키나와(沖繩)의 주일미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미국과 협상으로 호평받는 등 스가가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전했다.
그는 2015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에서 협정 발효 25년 후 일본산 승용차의 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을 미국이 수용하도록 하는 등 대외 교섭의 난국에서 활약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미국의 정권 교체를 앞둔 2016년 11·12월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뉴욕과 하와이에서 잇따라 만나는 이른바 '헬로우 트럼프·굿바이 오바마' 외교를 시도했는데 이는 외무성 내에서 모리의 공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후임 외무 심의관에는 야마다 시게오(山田重夫) 외무성 총합(종합)외교정책국장이 임명됐다.
아키바는 외교·안보정책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국(NSS)의 제3대 국장으로 취임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NSS 초대 국장은 외무성 출신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였고 제2대 국장에는 2019년 9월 경찰청 출신인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가 임명된 바 있다.
일련의 인사로 외교 정책에서 외무성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