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김영우 기자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 김영우 기자
정밀 표적치료제 신약개발 기업인 보로노이는 기술보증기금의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기술보증기금은 신약개발 업계에서 A등급 평가가 까다롭기로 알려진 기관이다. 2017년 올릭스가 A등급을 받은 이후 4년 만이다.

보로노이는 꾸준한 기술이전,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인산화효소(키나제) 데이터베이스 구축,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파마슈티컬에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 치료물질을 총 6억2100만달러(약 700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 표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로, 현재 치료제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해외 기업으로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한 비상장 신약개발사는 보로노이가 유일하다.

올해 초에는 국내 제약사 HK이노엔에 'RET fusion' 돌연변이 표적의 비소세포폐암 치료물질을 기술이전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기술이전 이후 연구개발 및 사업개발 부문의 역량이 'J커브'를 그리며 확대되고 있다"며 "표적에 대한 높은 선택성과 뇌혈관장벽(BBB) 투과를 보이는 인산화효소 정밀표적 항암제로 기술이전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기술성평가에 탈락했던 보로노이는 2년 만에 다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가 시장평가가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평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기업은 하나의 기관에서만 A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으면 기술특례상장 심사대상이 되도록 기술평가제도를 개편했다.

김 대표는 "연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