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1천원으로 감액 후 유상증자 통해 자본잠식 우려 해소

삼성중공업이 주식 액면가를 5분의 1로 감액하는 무상감자안을 확정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5대1 무상감자안 주총 통과…재무구조 개선 박차
삼성중공업은 22일 오전 판교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회사 발행 주식 총수 개정 등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총 결과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5천 원의 보통주와 우선주가 5분의 1인 1천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한다.

감자비율은 80%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로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천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총수 증가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발행 주식 총수는 8억 주에서 15억 주로 증가한다.

삼성중공업은 내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5천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위기를 맞자 무상감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조선업황 개선에 힘입어 2분기 만에 59억달러 어치를 수주하며 목표의 65%를 조기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수주 잔고도 지난달 말 기준 258억달러에 달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사장은 주총에서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위한 수권 주식 수 확대는 다가오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고,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면서 "사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조선 수주가 살아나고 있고, 선가 회복 움직임도 뚜렷해 다시 도약하기 위한 경영 여건은 충분히 확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