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무역흑자중 14.3% 차지…생산량, 코로나19로 손세정제 늘고 색조화장품 줄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가 해외 판매 실적을 크게 늘리면서 수출 규모가 세계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화장품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이 지속해서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화장품 무역수지는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7조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화장품 무역흑자 7조원 돌파…수출규모는 세계 3위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는 7조92억원(64억4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처음 1천6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9년 6조1천503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7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448억6천528만달러)의 14.3%를 차지한다.

2016년에는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3.5% 수준이었으나 2017년 4.0%, 2018년 7.1%, 2019년 13.6% 등으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 규모는 8조2천877억원(75억7천21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16.1% 증가했다.

수출액 규모로는 프랑스(1위)와 미국(2위)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2017년 세계 4위를 달성한 뒤 3년 만에 3위로 올라섰다.

국내 분야별 수출액 규모를 비교하면 가전(70억 달러), 휴대폰(41억 달러), 의약품(72억 달러)보다 많았다.

화장품 수출국은 2019년 137개국에서 지난해 160개국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38억714달러(4조1천669억원)로 50.3%를 차지한다.

이 밖에 러시아, 카자흐스탄, 일본, 영국, 캐나다, 미국 등에 대한 수출액도 증가했다.

작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15조1천618억원으로, 2019년 대비 6.8% 감소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손세정제 등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색조 화장용 제품류 생산이 21.5% 줄어든 가운데 눈 화장용 제품류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0.3% 증가했다.

2019년 12월 31일자로 화장(고형) 비누, 흑채, 제모왁스가 화장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해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수는 전년 대비 25.9% 증가했고, 제조업체 수도 39.8% 늘었다.

또 지난해 3월 14일 맞춤형화장품 판매가 세계 최초로 시행됨에 따라 한해동안 총 112개의 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가 신고됐다.

맞춤형화장품은 개인별 피부 진단 결과나 선호도 등을 반영해 판매장에서 화장품을 혼합·소분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화장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