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월드컵 예선전 무관중 징계…홈관중 동성애 욕설 탓
멕시코 축구 대표팀이 팬들의 동성애자에 대한 욕설 때문에 징계를 받아 월드컵 지역 예선 첫 두 홈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게 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더힐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멕시코축구협회에 벌금 6만5천 달러(약 7천400만원)와 함께 이 같은 제재를 최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올해 9월 2일 자메이카, 10월 7일 캐나다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홈경기 때 관중석을 비워야 한다.

욘 데 루이사 멕시코축구협회 회장은 "듣기 싫겠지만 잘 들으라"며 "이번 사건은 어떤 사람들에게 재미로 비친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안 때문에 우리는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우리 대표팀과도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 관중은 최근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동성애자를 겨냥한 욕설을 마치 응원 구호처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FIFA가 미국에서 열린 4차례 경기에서 나온 멕시코 관중의 반동성애 구호를 아직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중 3경기에서는 주심이 멕시코 팬들의 욕설을 막으려고 경기의 진행을 중단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루이사 회장은 홈 관중의 성소수자 모독 행태가 미국, 캐나다와 공동 개최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이사 회장은 "이런 짓을 멈추지 않으면 2026년 월드컵도 위험하다"며 "관중석을 비워두고 어떻게 월드컵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