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살타 5개 유도' 소형준 "대표팀 탈락했지만, kt 위해 열심히"
소형준(20·kt wiz)은 신인이던 2020년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과시하며 토종 에이스로 부상했다.

올해도 소형준은 땅볼을 자주 유도한다.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소형준은 절정의 땅볼 유도 능력을 뽐냈다.

소형준은 이날 7이닝 동안 7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1실점(비자책) 했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병살 5개를 잡아내며 타자와 주자를 한꺼번에 몰아냈다.

소형준의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 두산 타자들의 배트에 닿으면 대부분 땅볼이 됐다.

두산 타선은 소형준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병살타 5개를 범했다.

8회 주권이 등판한 뒤에도 병살타 한 개를 쳐 두산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병살타 불명예 타이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도 두산이 2007년 6월 24일 KIA 타이거즈전(병살타 6개)에서 세웠다.

경기 뒤 소형준은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하고자 했다.

내야수 선배들이 좋은 수비를 해주셔서 병살도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병살타 5개 유도' 소형준 "대표팀 탈락했지만, kt 위해 열심히"
이날 소형준은 팀 타선이 늦게 터져서 선발승은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공 82개로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7이닝을 소화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소형준은 "볼 카운트를 유리하고 끌고 가면서, 투수가 유리한 게임을 했다"며 "8회에 등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박승민) 투수코치님께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공을 넘기자'라고 하셨다.

당연히 이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은 올해 시즌 초 다소 주춤했다.

6월 3경기에서 19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을 벌이며 시즌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4명)에서는 제외됐다.

그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라며 "대표팀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빨리 잊겠다.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잘 던지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의욕을 되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