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언론인 또 괴한 총에 피살…"1년 전에도 죽을 고비"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히는 멕시코에서 또다시 기자 1명이 희생됐다.

17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오악사카주 검찰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인터넷 언론 편집장인 구스타보 산체스가 이날 오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산체스는 지난해 7월에도 집에 침입한 무장 괴한들에게 목숨을 잃을 뻔했으며, 이전에도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멕시코에선 마약 카르텔의 범죄나 고위층의 부패 등을 파헤치던 언론인들이 살해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49명이 언론인이 살해됐는데 이중 멕시코 언론인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도 산체스에 앞서 북부 소노라주에서 지역 인터넷매체를 운영하는 기자가 납치 살해됐으며, 역시 소노라에서 최소 2명의 기자가 실종됐다.

2000년 이후 목숨을 잃은 언론인들은 100명이 넘는다.

전날 밤 멕시코주에서도 또 다른 언론인 엔리케 가르시아가 총에 맞아 살해됐는데, 가르시아의 경우 취재 업무와 관련해 살해된 것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RSF는 전했다.

한편 이날 멕시코 법원은 지난 2017년 5월 기자 하비에르 발데스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후안 프란시스코 피코스 베루에타에게 징역 32년을 선고했다.

발데스는 AFP통신에도 기사를 썼던 마약 범죄 전문 언론인으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이 발데스의 기사에 앙심을 품고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