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명과 투쟁은 진실을 말하는 데서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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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첫 자서전 번역·출간
"미국의 민주주의가 우리가 평생 경험하지 못한 공격을 받고 있는 오늘, 미국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어나 참여할 때 민주주의 체제가 작동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저 또한 매일같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
카멀라 해리스(57) 미국 부통령(제49대)은 지난해 8월 부통령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같이 외쳤다.
이어 미국적 정신과 영혼을 위한 투쟁에 기꺼이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며 "여러분들도 이 투쟁에 동참해주실 것을 요청한다.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 두 손 들어 항복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개혁적 성향의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여성 부통령으로서 오늘도 미국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우리가 가진 진실 - 한 미국인의 여정'을 부제로 한 '카멀라 해리스 자서전'은 평생 그녀에게 영감을 준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로 격변기에 맞서야 하는 도전과 그 해결 방법,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대해 들려준다.
자신의 삶과 우리 시대의 업적을 넘나들며 공동의 가치, 목적, 투쟁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진실을 향한 해리스 부통령의 신념은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졌다.
이민자의 딸인 그녀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자랐는데, 그곳은 사회 정의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지역이었다.
부모는 버클리 대학원생 시절에 민권운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계 아버지는 훗날 저명한 경제학자가 됐고, 인도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어머니는 유방암 연구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서인지 해리스는 정의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로스쿨 졸업 후 지방검사실 부검사가 되자마자 미국의 법 집행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인물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거쳐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 승승장구했다.
거대 은행들이 노동자들에게 대규모 압류를 예고했을 때도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변인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범죄에 대해 '강경책'이나 '유화책'이 아니라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여기서 현명하게 대응한다는 건 공동체를 발전시킬 진실들을 배우고, 그런 진실을 지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그녀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혁신적인 이력을 쌓아오게 한 좌표였다.
또한 상원의원으로서 그리고 부통령으로서 의료보험 문제를 비롯해 이민, 안보, 오피오이드(인조 마약) 위기, 불평등과 같은 복잡한 문제들과 싸워온 이유이기도 했다.
이처럼 진실과 소명, 그리고 투쟁의 길을 걸어온 데는 자신의 영웅인 서굿 마셜(1908~1993)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미국 대법원의 첫 흑인 법학자였던 마셜은 타계 한 해 전에 이런 연설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리는 타조처럼 문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공포 속에서 번영할 수 없습니다.
자유는 증오 속에서 피어날 수 없습니다.
정의는 분노 속에 뿌리 내릴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이제 무관심에 반대해야 합니다.
냉소에 반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공포, 증오, 불신에 반대해야 합니다.
"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날 상호 신뢰보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해결책은 없다고 믿는다며 상호 주고받는 신뢰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동성애 혐오, 트랜스젠더 혐오, 그리고 반유대주의가 이 나라에 실재한다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원주민을 제외한 모두가 이민자 자손이라는 그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거듭거듭 제안한다.
"우리는 폭발 직전인 미국의 재소자 수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
미국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
우리는 경찰의 폭력, 인종적 편견, 비무장 흑인 남성들이 살해당하는 현실에 대해 말해야 한다.
우리는 규제 완화, 투기, 그리고 기후변화 부정을 신념으로 삼는 탐욕스럽고 약탈적인 기업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
나는 그러고자 한다.
"
2018년 출간된 이 자서전에는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학창 시절, 결혼식, 검사 시절, 상원의원 시절 등의 사진도 65장이 실려 있어 그녀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송숙자·이윤지·조가은·조지현 옮김. 늘봄. 404쪽. 2만2천 원. /연합뉴스
"미국의 민주주의가 우리가 평생 경험하지 못한 공격을 받고 있는 오늘, 미국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어나 참여할 때 민주주의 체제가 작동한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저 또한 매일같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설 것입니다.
"
카멀라 해리스(57) 미국 부통령(제49대)은 지난해 8월 부통령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같이 외쳤다.
이어 미국적 정신과 영혼을 위한 투쟁에 기꺼이 참여할 것을 다짐한다며 "여러분들도 이 투쟁에 동참해주실 것을 요청한다.
팔을 걷어붙여야 할 때 두 손 들어 항복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개혁적 성향의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여성 부통령으로서 오늘도 미국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우리가 가진 진실 - 한 미국인의 여정'을 부제로 한 '카멀라 해리스 자서전'은 평생 그녀에게 영감을 준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로 격변기에 맞서야 하는 도전과 그 해결 방법,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에 대해 들려준다.
자신의 삶과 우리 시대의 업적을 넘나들며 공동의 가치, 목적, 투쟁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진실을 향한 해리스 부통령의 신념은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졌다.
이민자의 딸인 그녀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자랐는데, 그곳은 사회 정의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지역이었다.
부모는 버클리 대학원생 시절에 민권운동을 하면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계 아버지는 훗날 저명한 경제학자가 됐고, 인도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어머니는 유방암 연구자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서인지 해리스는 정의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
로스쿨 졸업 후 지방검사실 부검사가 되자마자 미국의 법 집행에서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인물 중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거쳐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으로 승승장구했다.
거대 은행들이 노동자들에게 대규모 압류를 예고했을 때도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대변인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범죄에 대해 '강경책'이나 '유화책'이 아니라 '현명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본다.
여기서 현명하게 대응한다는 건 공동체를 발전시킬 진실들을 배우고, 그런 진실을 지지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그녀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혁신적인 이력을 쌓아오게 한 좌표였다.
또한 상원의원으로서 그리고 부통령으로서 의료보험 문제를 비롯해 이민, 안보, 오피오이드(인조 마약) 위기, 불평등과 같은 복잡한 문제들과 싸워온 이유이기도 했다.
이처럼 진실과 소명, 그리고 투쟁의 길을 걸어온 데는 자신의 영웅인 서굿 마셜(1908~1993)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미국 대법원의 첫 흑인 법학자였던 마셜은 타계 한 해 전에 이런 연설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우리는 타조처럼 문제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는 공포 속에서 번영할 수 없습니다.
자유는 증오 속에서 피어날 수 없습니다.
정의는 분노 속에 뿌리 내릴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이제 무관심에 반대해야 합니다.
냉소에 반대해야 합니다.
우리는 공포, 증오, 불신에 반대해야 합니다.
"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날 상호 신뢰보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해결책은 없다고 믿는다며 상호 주고받는 신뢰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동성애 혐오, 트랜스젠더 혐오, 그리고 반유대주의가 이 나라에 실재한다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미국 원주민을 제외한 모두가 이민자 자손이라는 그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거듭거듭 제안한다.
"우리는 폭발 직전인 미국의 재소자 수에 대해서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
미국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
우리는 경찰의 폭력, 인종적 편견, 비무장 흑인 남성들이 살해당하는 현실에 대해 말해야 한다.
우리는 규제 완화, 투기, 그리고 기후변화 부정을 신념으로 삼는 탐욕스럽고 약탈적인 기업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한다.
나는 그러고자 한다.
"
2018년 출간된 이 자서전에는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학창 시절, 결혼식, 검사 시절, 상원의원 시절 등의 사진도 65장이 실려 있어 그녀의 삶을 더욱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송숙자·이윤지·조가은·조지현 옮김. 늘봄. 404쪽. 2만2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