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보라스 "이물질 제재, 커미셔너가 직접 설명하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69)는 고객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최근 MLB 사무국의 이물질 규제 방침으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해하는 소리가 들리자 어김없이 그가 나섰다.

보라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기자회견을 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은 가만히 있다가 왜 갑자기 불법이라며 선수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인지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나와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LB 사무국은 최근 이물질을 사용한 부정투구가 적발될 경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발표를 전후해 공의 회전수가 감소한 투수가 전체의 67.2%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리그 최상위권 투수들에게도 영향이 적지 않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은 (강력한 접착력이 있는) '스파이더 택(Spider Tack)'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들을 고객으로 둔 보라스가 행동에 나선 이유다.

보라스는 각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MLB 사무국의 이물질 제재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그립감을 높여주는 물질을 활용해 공을 컨트롤하라고 각 구단이 투수들을 가르쳐왔는데, 하루아침에 모두 규제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역정을 냈다.

이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주장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

글래스나우는 최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부분 파열과 함께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물질 사용 금지 때문에 부상이 생겼다면서 "이물질 사용을 규제하려면 오프시즌에 하라"며 "투수들에게 적응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래스나우는 그동안 공이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자외선 차단제와 로진을 섞어서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