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유럽서 백신허브 각인…포스트코로나 협력확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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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박8일 순방 마무리, G7회의서 5곳과 정상회담…한일회담은 불발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도…靑"위상변화 확인" 공동취재단·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한 6박 8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18개월만의 대면외교 무대였던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서 한국이 '백신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신산업 분야에서 G7이나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확대 기반을 다지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다.
◇ 백신 생산능력 강조하며 '허브' 역할 자처
문 대통령은 우수한 백신 개발능력을 갖춘 G7 국가들이나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국이 가진 생산능력을 최대한 어필했다.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면 세계적으로 백신보급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이런 백신허브 구상을 강조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큐어백 등 다국적 제약회사 경영진을 잇달아 접촉해 '한국을 활용해달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했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방역 부문 성공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백신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 디지털·그린 앞세워 유럽과 경제협력 지평 확대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질서 재편이 예상되는 시점과 맞물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유럽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했다.
G7회의에서는 세 번의 확대회의 참석 외에도 영국, 호주, 독일, 유럽연합(EU), 프랑스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교류확대를 모색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에서는 수소에너지·5G 분야 등 미래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스페인 방문에서는 해외 건설시장 공동진출 확대를 앞세워 관계를 두텁게 하는 데 힘을 쏟았다.
마드리드에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것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또 코로나 이후 관광 활성화를 포함한 인적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며, 스페인 국빈방문 때 문 대통령이 황금열쇠를 선물 받은 일은 우호관계 강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G7 '中 견제' 부담도
순방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두 정상은 아주 짧은 시간 대면하며 인사를 주고받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 역시 SNS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정상회의가 G7 국가들의 중국 견제 장치라는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은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한미 전략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 靑 "한국 위상변화 확인…규칙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청와대 측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이나,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이 한국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기회를 마련하거나, 한반도 평화 번영에 있어 국제사회의 지지를 강화한 것도 성과"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노마스크'로 G7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공식 페이스북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삭제된 기념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문체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외교 결례'라는 언론의 지적은 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도…靑"위상변화 확인" 공동취재단·임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포함한 6박 8일간의 유럽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18개월만의 대면외교 무대였던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에서 한국이 '백신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신산업 분야에서 G7이나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확대 기반을 다지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다.
◇ 백신 생산능력 강조하며 '허브' 역할 자처
문 대통령은 우수한 백신 개발능력을 갖춘 G7 국가들이나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국이 가진 생산능력을 최대한 어필했다.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생산기지' 역할을 한다면 세계적으로 백신보급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이런 백신허브 구상을 강조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큐어백 등 다국적 제약회사 경영진을 잇달아 접촉해 '한국을 활용해달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했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방역 부문 성공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백신 분야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 디지털·그린 앞세워 유럽과 경제협력 지평 확대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질서 재편이 예상되는 시점과 맞물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유럽국가들과의 경제협력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했다.
G7회의에서는 세 번의 확대회의 참석 외에도 영국, 호주, 독일, 유럽연합(EU), 프랑스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교류확대를 모색했다.
이후 오스트리아 국빈방문에서는 수소에너지·5G 분야 등 미래산업 협력을 중심으로, 스페인 방문에서는 해외 건설시장 공동진출 확대를 앞세워 관계를 두텁게 하는 데 힘을 쏟았다.
마드리드에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것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또 코로나 이후 관광 활성화를 포함한 인적교류 확대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으며, 스페인 국빈방문 때 문 대통령이 황금열쇠를 선물 받은 일은 우호관계 강화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 한일 정상회담은 불발…G7 '中 견제' 부담도
순방 전부터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두 정상은 아주 짧은 시간 대면하며 인사를 주고받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 역시 SNS에 올린 글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정상회의가 G7 국가들의 중국 견제 장치라는 성격도 띠고 있다는 점은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한미 전략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 靑 "한국 위상변화 확인…규칙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청와대 측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이 확인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청와대 관계자는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이나, 오스트리아와 스페인이 한국을 국빈으로 초청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한국이 국제사회의 규칙을 받아들이는 위치에서 규칙을 만드는 데 동참하는 위치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해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 기회를 마련하거나, 한반도 평화 번영에 있어 국제사회의 지지를 강화한 것도 성과"라고 언급했다.
국내에서는 문 대통령이 '노마스크'로 G7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공식 페이스북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삭제된 기념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문체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외교 결례'라는 언론의 지적은 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