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 첫 공식화…"민심요구는 시대교체"
하태경 대선출마 "尹, 빨리 입당하라…늦으면 안철수 선례"(종합)
국민의힘 하태경(53·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1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이다.

3선의 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도도한 변화의 흐름에 담긴 민심의 요구는 시대교체다"라며 대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국민의 바람은 명확하다"며 "'낡은 20세기 정치를 하루빨리 끝내고, 21세기에 어울리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여권의 '조국 사태',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을 거론하며 "합리와 원칙이 있어야 할 곳을 진영논리와 내로남불로 채우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 의원은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청와대와 내각, 입법부 간에 견제와 균형을 지키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를 도입하고 법무부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투자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개발도상국과 경제협력벨트를 구축해 한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방균형발전 방안으로 현행 17개 시·도체제를 폐지하고 광역단위로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출마 회견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하 의원 개인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 '하태경TV'를 통해 생중계됐다.

하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나와서는 야권의 유력 경쟁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입당을 하려면 빠를수록 좋다"며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선례가 있지 않나"라고 조속한 등판과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류를 거부하고 막판 단일화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것을 빗대어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당의 새 사령탑으로 선출된 이준석 지도부에 대해서는 "당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지지율도 굉장히 올라가고 해서 굉장히 고무돼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여러 실수나 시행착오나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어서 긴장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의 대표적 '대여 공격수'를 자임하는 하 의원은 정부의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사진 편집 논란'에 대해 "과거의 후진국 정치 멘탈"이라고 원색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