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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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박민지(23·사진)가 올해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13일 경기 파주시 서서울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그는 2위 박현경(14언더파·21)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가져갔다.

이로써 박민지는 올해 8개 대회에 나서 4승을 수확했다. 승률로 따지면 50%에 달한다. 이 대회를 포함해 KLPGA투어에선 올해 9개 대회가 열렸지만 박민지는 지난 롯데 오픈을 건너뛰고 휴식을 취한 뒤 2주 만에 대회에 나섰다. 4승은 KLPGA투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공동 1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신지애(33)가 2007년 달성한 9승이다.

박민지는 상금 부문에서도 6억4804만원을 모아 올 시즌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역대 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획득 기록은 2016년 13억3309만원을 모은 박성현이 보유하고 있다. 대상포인트에서도 263점을 기록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홀마다 선두가 바뀌는 혼전이 경기 막판까지 펼쳐졌다. 경기 중반 단독 선두 또는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선수만 7명이었다. 단독 선두였던 박소연(29)이 2번홀(파5) 더블보기로 먼저 경쟁에서 이탈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장하나(29)는 12번홀(파4), 13번홀(파3)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링 위에 남은 건 박민지와 박현경, 안지현(22)이었다. 먼저 잽을 날린 건 박현경이었다. 박현경은 15번홀(파5),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5언더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17번홀(파3)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시도하다 뒤땅을 쳤고 1타를 잃어 다시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뒤에서 기회를 엿보던 박민지도 14~16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으나 17번홀(파3)에서 약 2m 파 퍼트를 놓쳐 박현경과 동률을 이뤘다.

박민지는 박현경이 1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18번홀에 들어섰다. 우승을 위해 꼭 버디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는 두 번째 샷을 홀 옆 약 1.5m에 붙인 뒤 이를 버디로 연결해 우승을 확정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