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워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방문코스는 10개로 확충
화사한 한복을 입고 조선 궁궐을 노니는 여성들의 영상과 거대한 곰 인형 모양의 설치미술 작품인 '베어벌룬' 등을 내세워 우리 문화유산을 알리는 캠페인이 시작됐다.

최영창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11일 중구 한국의집에서 간담회를 열어 "두 번째 해를 맞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프로그램을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준비했다"며 "온·오프라인 콘텐츠로 우리 문화유산을 국내에 더 가까이, 해외에 더 널리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한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재발견하고, 매력을 국내외에 전하는 사업이다.

방한 외국인의 문화유산 방문 비율을 2018년 42.6%에서 내년에는 6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태국 방콕, 호주 시드니,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도심에서 순차적으로 한 달씩 한복, 한식, 한옥, 한글을 주제로 한 영상을 보내기로 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10일(현지시간) 30초 분량의 한복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이 영상은 4주간 1천 회 선보인다.

또 지난해 한복과 궁궐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상 '코리아 인 패션' 제작에 참여한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차이킴)과 함께 속편 영상 '공주의 꿈'을 만들어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영상에는 '꽃'과 '봄'을 모티브로 삼아 제작한 한복이 창덕궁, 창경궁과 어우러진 모습이 담겼다.

서 교수는 "중국이 한복을 중국옷이라고 주장하는 문화공정을 알고 있다"며 "중국 전략에 휘말리지 말고, 그것을 역이용해 자연스럽게 한복이 우리 옷이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김영진은 "디자이너로서 가장 한복다운, 표현하고 싶은 옷을 만들었다"며 "내용은 공주가 해외에 있는 공주를 초청해서 연회를 하는 즐거운 상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문화재재단은 국내 메타버스(삼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제주 방문코스를 소개하고, 2021 두바이 엑스포에 참여해 한국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홍보하기로 했다.

주요 문화유산을 엮은 '방문코스'는 기존 7개에서 3개가 증가해 10개가 됐다.

신규 방문코스는 강원도 강릉·양양·속초·평창 문화유산을 묶은 '관동 풍류의 길', 경기도 포천·연천·철원 유적을 연결한 '선사 지질의 길', 각지의 가야 고분군과 국립김해박물관으로 구성된 '가야 문명의 길'이다.

10개 방문코스 중 5개 이상에 팝아트 작가 임지빈과 함께 베어벌룬을 설치하고, 인천공항에는 10개 방문코스를 디지털 영상 콘텐츠로 보여주는 공간을 마련했다.

재단 관계자는 "9월부터는 문화유산 방문코스에서 베어벌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여는 공연 '코리아 온 스테이지', 공주·부여·익산·안동·수원·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축전, 궁궐과 종묘를 무대로 하는 궁중문화축전, 문화유산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공연도 하반기에 진행한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문화유산이 치유와 공감의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이 침체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