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 작전·군사훈련에 주력하는 특수부대 배치에 주력
프랑스, 사헬 주둔 병력 감축한다…"엄청난 변화 있을 것"
프랑스가 '테러리스트 온상'으로 여겨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사헬 지대에 주둔하는 병력을 감축한다.

대신 다른 유럽 국가들과 힘을 합쳐 대테러 작전과 군사훈련에 주력하는 특수부대를 배치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사헬에 주둔하는 우리 군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AP 통신 등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제 때가 왔다"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사헬에서 우리의 임무를 계속 수행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현재 5천100명에 달하는 병력 규모를 얼마나 줄일 것인지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계획은 이달 말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사헬 주둔 프랑스군 감축 발표는 말리에서 지난해 8월에 이어 아홉 달 만에 쿠데타가 재발한 직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장기 주둔이 정치적인 안정을 대신해줄 수 없다"고 지적하며 말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말리에서는 첫 쿠데타 후 군사정부를 이끌다가 과도정부 부통령이 된 대령 출신 아시미 고이타가 지난달 25일 과도정부 대통령과 총리를 구금하고 해임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국제사회가 설정한 정권의 민간이양 절차를 준수하라고 요구하며 말리군과 대테러합동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프랑스는 2013년 말리를 시작으로 차드,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모리타니 등으로 군부대를 보내 테러 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을 펼쳐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