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될 조짐이다.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거세지면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NIM은 1.43%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작년 4분기 1.38%에서 0.0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은행권에선 2분기 NIM도 1분기보다 0.02~0.04%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은행 순이자마진 상승세로 전환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NIM은 수신(예금)금리와 여신(대출)금리 간 예대금리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사용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이날 연 0.98%로 3개월 전(3월 11일)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 상승기에는 NIM이 확대된다. 은행들이 대출 금리는 즉시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를 서서히 올리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 대출 우대금리 혜택을 속속 폐지하고 있는 것도 예대금리차를 확대하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시중은행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2.91%로, 최저점이던 작년 8월 연 2.55%에 비해 0.36%포인트 올랐다.

국내 은행 NIM은 2018년 4분기 1.69%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탔다. 은행업 수익 전망도 계속 나빠졌다. 향후 기준금리가 오르면 수익 전망이 180도 반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는 대폭 올랐고 금융지주 회장들은 ‘배당 확대’를 공언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관리 상황이 변수로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은행의 고위 임원은 “경기가 개선돼 금리가 오르고 여신 총량이 늘어나는 것 모두 은행엔 호재”라며 “코로나19 대출에 대한 상환 및 이자 납입 유예가 끝나는 9월의 고비만 넘기면 은행 경영 상황은 완전히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