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2위 파블류첸코바, 프랑스오픈 테니스 결승 선착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파블류첸코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436만7천215 유로·약 469억8천만원) 12일째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타마라 지단세크(85위·슬로베니아)를 2-0(7-5 6-3)으로 제압했다.

파블류첸코바는 이어 열리는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체코) 경기 승자와 12일 결승전을 치른다.

2006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파블류첸코바는 주니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유망주였다.

키 176㎝ 장신에 파워를 겸비해 성인 무대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 8강 여섯 차례에 머물렀다.

메이저 대회 8강이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주니어 시절 세계 1위까지 찍고 메이저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올랐던 경력을 고려하면 어딘지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2011년 13위가 개인 최고 랭킹인 파블류첸코바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에서 12차례 우승했고,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37승이나 거뒀다.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의 '톱10' 상대 최다승 기록 보유자가 바로 파블류첸코바다.

2006년 주니어 세계 최강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르기까지 15년이 걸린 셈이다.

2013년에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준우승한 경력도 있다.

파블류첸코바는 이날 지단세크를 상대로 1세트 게임스코어 5-5까지 맞서다가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 시작 후 2-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지단세크가 이후 3-4까지 따라붙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켰더라면 4-4를 만들 기회였으나 파블류첸코바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3으로 달아났다.

파블류첸코바와 사카리, 크레이치코바 모두 메이저 대회 4강 진출도 처음인 선수들이라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은 누가 우승하든 생애 첫 '메이저 퀸'이 탄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