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이끌어
'엉덩방아 찧으면서도 삼진' NC 루친스키의 빗속 역투(종합)
수중전에서 에이스의 품격은 더욱 빛났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드루 루친스키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연패에 빠진 팀을 구했다.

루친스키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NC의 자존심을 세워준 역투였다.

NC는 올 시즌 LG에 1승 5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서도 이미 2패를 떠안은 상황이어서 'LG 트라우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에이스 루친스키의 호투가 절실했다.

루친스키는 기대에 부응했다.

루친스키가 LG 타선을 잠재운 덕분에 NC는 LG 상대 전적을 2승 5패로 좁히고, 시리즈 전패도 피했다.

루친스키는 시즌 6승(3패)째를 거뒀고, 개인적으로도 LG전 2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시작 직전부터 내린 비도 루친스키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엉덩방아 찧으면서도 삼진' NC 루친스키의 빗속 역투(종합)
루친스키는 비로 미끄러워진 마운드에서 넘어지기도 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지환을 상대할 때였다.

1볼-2스트라이크로 맞서던 루친스키는 5구째 공을 던지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루친스키는 넘어지는 순간에도 공에 집중했다.

오지환은 루친스키의 커브에 공을 헛돌려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시 일어난 루친스키는 김현수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루친스키는 공수 교대 때 연습 투구를 하다가 포수 옆을 크게 벗어나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타석에 상대 타자가 들어왔을 때 그런 실수는 나오지 않았다.

루친스키가 보여준 혼신의 투구에 타선과 불펜도 힘을 냈다.

타선은 8·9일 LG전에서는 1득점, 3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6득점을 폭발했다.

루친스키를 이어 등판한 불펜 임정호와 임창민도 8·9회 LG 추격을 저지하며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루친스키는 "내 임무였던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기쁘다"며 "타자들도 점수를 많이 내줬고, 야수들도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최근 LG를 상대로 5이닝 이상 던지지 못했었는데, 오늘 7이닝을 끌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엉덩방아 찧으면서도 삼진' NC 루친스키의 빗속 역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