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낡아 부사호에 바닷물 유입…청천저수지 물 받아 염도 3분의 1로
27㎞ 수로로 물 200만t 끌어와 보령 바닷가 모내기 마쳤다
충남 보령 바닷가 농민들이 70리 밖에서 물을 끌어온 덕에 무사히 모내기를 마쳤다.

10일 보령시에 따르면 부사·남포지구 농경지 1천143㏊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부사호 물의 염도가 최근 3천700ppm까지 치솟았다.

이 물을 그대로 썼다가는 모가 말라 죽거나 알곡이 제대로 여물지 못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보령시는 부사호에서 27㎞ 떨어진 청천저수지 물을 끌어오기로 했다.

수로를 통해 청천저수지 물 200만t을 부사호에 공급한 결과 염도가 3분의 1인 1천200ppm으로 떨어졌다.

이 덕분에 농민들은 9일까지 모내기를 끝낼 수 있었다.

시는 청천저수지 물을 끌어오는 동시에 부사호 상류로 유입되는 바닷물을 막을 분리막도 설치했다.

보령시와 서천군 경계에 있는 부사호는 2007년 준공 이후 인근 농경지에 물을 공급해왔으나, 상류인 보령댐의 방류량 부족과 부사방조제 배수갑문 노후화 등으로 염도가 높아져 영농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시는 부사호 염도 상승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사방조제 보강, 배수갑문 보수, 소황양수장 인입수로 신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27㎞ 수로로 물 200만t 끌어와 보령 바닷가 모내기 마쳤다
김동일 시장은 "부사호 염해 해결의 핵심은 낡은 부사방조제를 보강하는 것"이라며 "'농사는 천심'이란 마음으로 농민들이 영농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