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 연속 7실점 부진
롯데 스트레일리 직구 피안타율 0.421, 무엇이 문제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33)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패스트볼이다.

시속 140㎞대 후반이 찍히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롯데 외국인 투수 기록 거의 전 부문을 경신했다.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에 리그 탈삼진 1위(205개), 피안타율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가장 낮은 0.209를 기록했다.

투구 이닝 2위(194⅔이닝)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2위(21회), 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1.02) 등 세부 기록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었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터라 올해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됐다.

하지만 올해 스트레일리의 패스트볼은 지난해의 위력을 잃었다.

피안타율이 무려 4할을 넘는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스트레일리의 올 시즌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421이나 된다.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비중이 80%를 넘었다.

타자들이 알고도 스트레일리의 패스트볼을 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 스트레일리는 새롭게 컷패스트볼을 레퍼토리에 추가해 구종도 다변화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패스트볼의 힘을 잃은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3승 5패로 고전하고 있다.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았는데, 지난해 패수(4패)를 벌써 넘어섰다.

롯데 스트레일리 직구 피안타율 0.421, 무엇이 문제일까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7실점 이상으로 무너지며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지난 9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스트레일리는 1회초 3점, 2회초 2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힘을 내 4회말 6-5 역전에 성공했지만, 스트레일리는 5회초 두산 김재환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많은 실점 속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스트레일리의 패스트볼이 위력을 잃은 원인을 두고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스트레일리는 미국에서 뛰었던 2018년∼2019년 연평균 소화 이닝이 125이닝 정도였다.

그런데 한국으로 건너온 지난해 갑자기 70이닝 정도를 더 던졌다.

게다가 지난해 초반 스트레일리는 아드리안 샘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본인의 요청으로 4일 로테이션을 돌았다.

시즌 후반에는 5강 싸움에 나선 팀을 위해 4일 로테이션을 도는 등 한 번의 휴식도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함께 지냈던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간 여파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스트레일리가 최근 부진했던 2경기는 모두 가족과 작별한 이후였다.

과연 스트레일리는 패스트볼의 위력의 되찾을 수 있을까.

다음 등판을 보면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