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9일 현대로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자구안 실행 이후 재무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높아진 수익창출능력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로템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자본 여력이 위축되고 부진한 현금창출이 이어졌다. 2019년까지 재무구조가 계속 나빠졌다. 하지만 지난해 유형자산 재평가를 한 데 이어 현대제철·현대모비스에 보유하고 있는 그린에어 지분과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순차입금을 크게 줄였다. 2019년 말 1조1000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6262억원으로 축소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레일솔루션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프로젝트의 양산이 본격화되고 있어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인한 차입금 증가 가능성이 있지만 철도 차량의 매출처 대부분이 국내외 정부나 공공기관으로 구성돼 있어 매출채권의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인 수소인프라 사업의 투자 성과에 따른 실적 가변성의 확대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9일(15: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