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텔레그램 등 온라인 판매 늘어…외국인 국제우편 밀수 증가
작년 마약사범 1만8천명 '역대 최고'…청소년 사범 급증
지난해 적발된 마약사범이 1만8천명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 검사장)가 최근 발간한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 적발 인원은 1만8천50명으로 전년(1만6천44명) 대비 12.5% 늘었다.

이 중 공급사범(밀조·밀수·밀매)은 4천793명으로 13.4% 증가했다.

최근 마약 거래는 대마 종자와 장비 등을 구매한 뒤 아파트나 창고 등에 전문 재배시설을 갖추고 대마를 재배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다크웹 등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거지 빌라에 멸균기, 현미경, LED조명 등 전문적이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재배시설을 갖추고 환각버섯을 재배해 43회에 걸쳐 판매 광고를 한 마약사범이 붙잡히기도 했다.

환각버섯 재배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또 대마 재배와 판매를 넘어 대마 액상 카트리지까지 직접 제조해 유통한 마약사범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갈수록 마약류에 접근하기 쉬워지면서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사범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 마약사범은 313명으로 전년 대비 31.0% 증가했다.

대검은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청소년들이 SNS나 포털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돼 호기심에 마약류를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입출국이 곤란해지자 국내 체류 외국인이 자국 공급책과 공모해 국제우편·특송화물 등을 이용해 마약류를 밀수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1천958명으로 전년 대비 28.1% 늘었다.

검찰은 국제 공조수사 및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인터넷·SNS를 통한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는 등 국제 마약 범죄 척결에 수사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