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쥬스' 유준상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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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무대 헛되지 않아…크고 많은 울림 준다"
"무대에서 신나게 놀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지금 저는 웃고 있지만 사실 미치고 있다는 것을요.
미치지 않고서는 이 공연을 할 수 없구나.
제정신으로는 이 공연의 템포와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없겠다.
공연에 완전히 미치려면 엄청난 훈련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한국에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비틀쥬스'의 주역을 맡은 유준상(52)은 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공연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이같이 밝혔다.
'비틀쥬스'는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내쫓기 위해 악동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유준상은 연습 초반 3∼4주간 몹시 힘들게 보냈다고 했다.
노래 템포는 무척 빨랐고, 이에 따라 춤도 힘들었다.
또 미국식 코미디가 한국 관객만의 정서에 맞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아울러 작품의 메시지를 어렵지 않고 유쾌하게 전달하려면 꼭 들어맞는 톱니바퀴처럼 최고의 타이밍에 대사, 노래 등을 해야 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힘든 연습 과정. 그는 이런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와 외롭게 싸웠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을 혼자 오르며 대사를 읊고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을 막고 있던 장막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지독한 외로움 끝에 인간 세상에 나온 유령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그의 감정을) 하나하나 알게 됐고, 그러면서 무대에서 몸이 가벼워졌죠."
지난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비틀쥬스'는 당시 23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이다.
원작의 기상천외하고 환상적인 공간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해내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한국에서의 '비틀쥬스'는 어떨까.
유준상은 "아직 무대를 보지 못했지만 무척 설렌다.
서커스 보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상당히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대를 만드는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관객분들은 정말 저세상 '텐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작품 속 넘버(노래)에 관해 언급하며 "뮤지컬은 노래와 이야기가 따로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첫 곡은 죽음에 관한 노래인데 래퍼처럼 빠르게 부른다.
비틀쥬스는 98억 년 동안 누구와도 얘기할 수 없었기에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빠르게) 말을 하고 싶어하는 그런 유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특유의 열정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바쁘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폐막한 뮤지컬 '그날들'에서는 압도적인 가창력과 명품 연기력을 선보였고, 올해 초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스프링 송'에서는 제작, 감독, 주연, 시나리오까지 1인 4역을 해냈다.
다음 달에도 단편영화 한 편을 선보인다는 유준상은 "무대는 평생 함께할 공간이고, 거기서 얻는 에너지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것 같다.
음악이나 영화 연출에 대한 개인적인 꿈이 있다.
제 생각과 이야기를 많은 분과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어느 순간 그간 훈련하며 축적돼 있던 것들이 나오게 됐어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20년이 넘는 시간이 헛되지 않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제게 크고 많은 울림을 줍니다.
"
'비틀쥬스'는 오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
지금 저는 웃고 있지만 사실 미치고 있다는 것을요.
미치지 않고서는 이 공연을 할 수 없구나.
제정신으로는 이 공연의 템포와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없겠다.
공연에 완전히 미치려면 엄청난 훈련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
한국에서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이는 뮤지컬 '비틀쥬스'의 주역을 맡은 유준상(52)은 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공연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이같이 밝혔다.
'비틀쥬스'는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내쫓기 위해 악동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유준상은 연습 초반 3∼4주간 몹시 힘들게 보냈다고 했다.
노래 템포는 무척 빨랐고, 이에 따라 춤도 힘들었다.
또 미국식 코미디가 한국 관객만의 정서에 맞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아울러 작품의 메시지를 어렵지 않고 유쾌하게 전달하려면 꼭 들어맞는 톱니바퀴처럼 최고의 타이밍에 대사, 노래 등을 해야 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힘든 연습 과정. 그는 이런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스스로와 외롭게 싸웠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을 혼자 오르며 대사를 읊고 작품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신을 막고 있던 장막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지독한 외로움 끝에 인간 세상에 나온 유령이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분석하면서 (그의 감정을) 하나하나 알게 됐고, 그러면서 무대에서 몸이 가벼워졌죠."
지난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비틀쥬스'는 당시 230억 원을 투입한 대작이다.
원작의 기상천외하고 환상적인 공간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재현해내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한국에서의 '비틀쥬스'는 어떨까.
유준상은 "아직 무대를 보지 못했지만 무척 설렌다.
서커스 보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상당히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대를 만드는데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관객분들은 정말 저세상 '텐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작품 속 넘버(노래)에 관해 언급하며 "뮤지컬은 노래와 이야기가 따로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첫 곡은 죽음에 관한 노래인데 래퍼처럼 빠르게 부른다.
비틀쥬스는 98억 년 동안 누구와도 얘기할 수 없었기에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빠르게) 말을 하고 싶어하는 그런 유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특유의 열정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바쁘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폐막한 뮤지컬 '그날들'에서는 압도적인 가창력과 명품 연기력을 선보였고, 올해 초 종영한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는 탁월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줬다.
또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스프링 송'에서는 제작, 감독, 주연, 시나리오까지 1인 4역을 해냈다.
다음 달에도 단편영화 한 편을 선보인다는 유준상은 "무대는 평생 함께할 공간이고, 거기서 얻는 에너지가 영화와 드라마에서 펼쳐지는 것 같다.
음악이나 영화 연출에 대한 개인적인 꿈이 있다.
제 생각과 이야기를 많은 분과 나눠보고 싶다"고 했다.
"어느 순간 그간 훈련하며 축적돼 있던 것들이 나오게 됐어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20년이 넘는 시간이 헛되지 않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제게 크고 많은 울림을 줍니다.
"
'비틀쥬스'는 오는 18일부터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