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인재개발원에 30병상 설치…코로나 경증환자 대상
경기도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올해 8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동형 음압병동 실증실험을 진행한다.

경기도는 감염병 대응 역량을 키워 선제적으로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원에 있는 경기도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실증사업은 2인 1실 15병실 30병상 규모로 진행한다.

다음 달까지 인재개발원 체육관에 병동 구축을 마친 뒤 8월부터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운용한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남택진 교수팀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다용도로 조립이 가능하고 이동·설치·확장이 쉬운 에어 텐트 구조의 블록형 모듈이다.

감염 환자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상호교류가 가능한 '패스 박스'와 전면 창이 있어 병동 안에 들어가지 않고 외부 회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회진 때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아도 돼 의료진 피로도 감소와 의료진과 환자 간 감정적 신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또 기존 진료환경과 연계·재설치 등 관리가 쉽고 입원환자 사생활 보호,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음압병동 구축에 필요한 경비·시간·설비와 효과적 운영을 위한 공간, 운영인력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감염병 재난 발생 시 대응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동형 음압병동이 상용화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때마다 발생하는 병상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감염병 유행 위기 발생 시 필수적인 방역시스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이동형 음압병동 사업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닥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도로 코로나19 대응뿐만 아니라 코로나 이후 시대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