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국, 기술위원회 열어 최종 엔트리 24명 선별 작업
야구 대표 선발 카운트다운…김경문 감독 귀국 후 10일 내 확정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야구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6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끝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미주 대륙 최종 예선을 참관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이 9일 귀국하면, KBO 사무국은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종 엔트리 24명 선별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각 종목 연맹·협회에 출전 선수 쿼터를 늦어도 다음 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종목별 쿼터를 받으면, 체육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이달 중순께 개최해 한국 선수단의 규모를 확정한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최종 예선이 이달 29일에 끝나지만, 4∼5개 종목에서 선수만 약간 바뀔 뿐 출전 쿼터는 이미 정해졌기에 체육회도 선수단 구성에 속도를 낼 참이다.

체육회 일정을 고려하면, KBO 사무국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김 감독 귀국 후 열흘 안에 대표 선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투수 10명, 야수 14명으로 엔트리를 꾸릴 참이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미국, 이스라엘 등을 고려해 야구대표팀의 열쇠를 쥘 투수진의 얼굴이 결정된다.

또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의 일정도 고려 대상이다.

이달 22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종예선 1위 팀을 포함해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는 6개 나라가 참가한다.

일본, 멕시코, 세계 최종 예선 1위 팀이 A조에서 대결하고, 한국은 미국, 이스라엘과 B조에서 격돌한다.

올림픽 본선 참가국 수는 줄이고, 경기는 많이 치르려다 보니 WBSC는 변형 패자부활전 형식을 도입해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경기 수를 16경기로 늘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팀으로, 13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한 야구 종목의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이번에도 메달 획득을 노린다.

특이한 대회 대진에 따라 어느 나라든 5경기만 치르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최대 8경기를 치르고도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도 있다.

가령 우리나라가 조별리그에서 이스라엘, 미국을 연파해 조 1위를 차지하고, A조 1위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한다면 3경기만 치르고도 곧바로 4강에 진출한다.

4강 승자전과 결승에서 잇달아 이기면 5경기 만에 시상대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이 최대 8경기를 치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이스라엘, 미국에 연패해 B조 3위로 떨어진 뒤 A조 3위와의 일전에서 이기면 A-B조 2위의 승자와 맞붙는다.

여기에서 지면 A-B조 2위 대결의 패자와 다시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이기면 A-B조 1위 패자와 만난다.

조별리그 2경기를 포함해 여기까지 치른 경기가 6게임이다.

이 대결에서 이기면 4강 승자전에서 진 팀과 결승 진출을 다퉈 승리하면 결승에 오른다.

경기 수와 변수에 따른 연투 능력 등 다양한 요소를 선수 선발 때 따져야 한다.

대표팀 마운드의 높이가 예년보다 한참 낮아진 터라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가 '엔트리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갈지 시선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