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정 참여 우파 정당 겨냥…"너무 늦지 않았으니 반대표 던지라"

실권 위기에 몰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재집권을 막기 위해 중도와 좌·우, 아랍계 등 8개 정당이 추진 중인 새 연립정부를 최대의 선거 사기라고 비판했다고 현지 언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주도하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 정파 모임에서 "새 정부가 구성된다면, 이는 대중의 뜻에 반하는 사기다.

역사상 최대의 선거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파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도 '네타냐후 반대'라는 목표를 위해 중도, 좌파, 아랍계 정당과 손을 잡은 일부 우파 정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위험한 좌파 정부는 정착촌 건설을 막고, 우리에게 최대 위협이 될 미국의 이란 핵 합의 복귀에 저항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간이 너무 늦지 않았으니 새 연정에 반대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또 그는 새 연정이 '가자지구 테러 조직'(하마스를 지칭)에 체계적인 대응을 못 하고 '헤이그 재판소의 결정'에 맞서 싸울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3월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전쟁범죄 조사 개시를 정식 통보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정책, 2018년 팔레스타인 주민의 '위대한 귀향 행진' 시위 진압, 2014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이 조사 대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최근 야권 연정에 참여한 우파 의원들이 지지 철회 압박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모든 선동과 폭력을 규탄한다.

우리를 향해서도 엄청난 선동이 이뤄진다"며 "오랜 기간 나와 내 가족, 아내를 살해하라는 끔찍한 요구도 있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어 "단, 우파의 비판은 선동이 되고 좌파의 비판은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사기와 굴복으로 이뤄진 새 정부 구성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만약 신이(새 연정 구성을) 금지한다면 신속하게 무너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